제목 : 우리 결혼했어요

자막] 부산 동래문화회관 야외공연장 (2015.11.06)

지귀영 (신부)

오늘 웨딩드레스 안 입고 전통으로 한다네요 전통으로 해도 좋죠

현장음

지금부터 전통혼례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을미년 병술월 스무닷새 병술일에

이곳 우리 부산의 역사가 숨 쉬는 동래문화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신랑 이입철 군과 신부 지귀영 님...

이입철 (신랑)

착해 보이고 순진해보이고, 장사를 우리 가게 앞에서 하니까 그래서 만나보니까

사람이 정직해보이고... 맨 처음에 혼자 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혼자 있다고 그래서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다보니까 자기도 혼자 나도 혼자니까

한번 만나자, 밥이나 한 그릇 먹고, 그때부터 사귀게 됐죠

지귀영 (신부)

이 사람이 마음에 드는 것은 거짓말 안하고 정말 정직해요

성격도 괜찮고 바르게 사는 게 좋아요 바르게...

현장음

행 근 배예,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근배로서 알리는 예를 행하겠습니다

지귀영 (신부) 이입철 (신랑)

반대는 없죠 반대는 없었어요 반대는 없었고, 둘이 잘 살라는 그런 말하지 반대는 없었어요

시부모님이 안계시고 오빠 혼자 있는데 만나니까 좋다고 하죠 다들...

현장음

신랑과 신부는 각각 술을 마시되 안주는 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부로서 인연을 맺는 의미의 잔입니다

지귀영 (신부) 이입철 (신랑)

애정표현... 애정표현이 별게 있나요 쳐다보고 말하면 믿는 거죠

근데 짓궂게 좀 잘해요 가만히 있는데 뽀뽀를 잘해요 그런 게 있어요

보여줄 수 있어요? 아 안할래요

지금 식 올릴 건데... 뽀뽀 한번 할까?

아이고, 별걸 다해요

현장음

술잔을 들어 신랑 술잔은 위로 신부 술잔을 아래로 서로 교환해주시기 바랍니다

김광표 (사)부산지체장애인협회장

중간에 자제분들이 다 승낙은 했지만 결혼식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사시던 분들도 계셨어요

근데 이제는 당당하게 부부로서의 권위를 부여받은 만큼

남들보다 더욱더 행복하고 또 달콤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입철 (신랑)

앞으로 열심히 살고 서로 믿고 의지하고 잘 살아야 안 되겠습니까

다른 장애인들 결혼할 때 도와주고, 앞으로 잘 살아야지요

지귀영 (신부)

정말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진작 마음을 먹을걸 그랬어...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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