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월호 참변으로 인해서 지금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고

우리 동지들도 모두 마음아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묵념으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모두 묵념...

장소]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부산광역시)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동지여러분들 함께, 다 같이 고속버스타고 한번 여행 가봅시다

현장음

이 버스는 장애인이 탈 수 없는 버스입니까?

아니요 휠체어는 밑에 (화물칸), 예를 들어서,

안됩니다 제가 신체적으로 장애가 심하기 때문에 이 자리(전동휠체어)가 아니면 탑승이 곤란합니다

지금 OO고속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전동휠체어가 입구에 걸려서 들어갈 수 없으니

사람만 안아서 태우면 안 되겠냐?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가능한 일입니까? 아닙니다

전동휠체어는 중증장애인에게 몸과 같습니다 그것을 떼어놓으면

광주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움직이란 말입니까? 맞습니다 중간에 화장실도 못갑니다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부산에서 전라도 쪽으로 가기위한 방법은, 수단은 고속버스밖에 없습니다

현장음

이동권은 생존권이다 시외 이동권 보장하라!

이동권은 생존권이다 시외 이동권 보장하라!

시외 이동권 보장하라!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결사 투쟁!

수동휠체어는 폭이 나오니까 직원 분들이 들어서 올려서라도

타는 것으로 시도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저희가 고속버스를 타야합니다

지나가는 시민 분들도, 터미널 직원 분들도 눈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밖에 탈 수 없습니다 시외 이동권 반드시 보장해주십시오

OO고속 관계자 (음성변조)

안 되는 겁니까? 구조적으로 힘듭니다 통로에 걸리네요

폭이 안 나옵니까? 폭이, 여기에 걸려서 안 되네요

보통 일반적으로 만약에 필요하다면 안아서 좌석에 앉히고

(휠체어는) 접어서 화물칸에 싣고 그런 형태로는 가능하겠죠

시외버스는 장애인좌석이 아예 없는 건가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없습니다

외국 같은 경우는 일부 있는데 거기는 보통 버스구조가 다르고

외국은 정부에서 지원이 별도로 나옵니다

이 흥 호 (영도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저는 고향이 조치원인데요 조치원에 가려면 기차를 타고

갈아타고, 비장애인은 버스를 타고 3시간이면 가는데

저는 5시간씩 걸려서 가야하는 이런 상황입니다

박 태 길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

버스만 타면 거기가 고향인데 왜 저희들은 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없단 말입니까?

시외 이동권 꼭 쟁취해서 내년부터라도 꼭 시외버스 타고 고향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여기계신 모든 분들, 장애인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정 명 화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 지부장)

자유가 무엇입니까? 하고 싶다는 게 무엇입니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어야합니다

밥이 먹고 싶을 때 먹는 것처럼...

자기가 가고 싶은데 갈 수없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람으로서 누려야할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두 손 두 발에 족쇄를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승차하면 된다고,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서 말해요

승차하면 된다고, 승차시켜 그럼...

지금 이러고 있는데 탈 수 있으면 타봐라?

그것이 OO고속이 장애인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이동권은 생존권이다 시외 이동권 보장하라! 시외 이동권 보장하라!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결사 투쟁!

이정도로 지연되면 사고라고 알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습니다 저희도...

5분, 10분까지 예상했던 것이지 이정도의 지연을 바라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닙니다

지금 (버스) 안에 계시는 승객 분들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니

OO고속 측에서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십시오

안내방송

장애인 단체 분들과 언쟁이 있으셨던 OO고속 기사 분께서는

광주 4번 홈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OO고속 기사 (음성변조)

승차하시라고 했죠 제가 그냥,

승차해서 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탈 수 없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

그 말은 안했습니다

저희도 표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씀을 드렸었고, 갈 수 있으면 가라 시간 맞춰서,

다른 사람 방해하지 말고 시간 맞춰서 가라고 얘기 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도저히 말이 안 되니까, 죄송합니다

뭐가 말이 안 됩니까? 하신 말씀은 인정하십시오

예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현장음

기사님이 감정이 격해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는 겁니다

OO고속 기사 (음성변조)

타고가면 되는데 왜 우리는 못타고 있습니까?

진짜 여러분들이 나빠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이거 해서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데모해봤어요 집 때문에...

그래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현장음

이쯤에서 사과를 받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OO고속 기사님들뿐만이 아니고 모든 기사님들이 시외 이동권에 대해서 인식을 갖게 되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탈 수 없는 것을, 탈 수 있으면 타봐라 이렇게 얘기하시면 정말 안 됩니다

저희가 지금 여기에 장난하러 온 게 아닙니다

탈 수가 없는데, 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직원 분들과 여기 책임자들의 몫이 아닙니까?

매우 안타깝게도 12시 40분 차, 출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 향 란

리프트 차가 있다면 자기 차가 없는 엄마들은 충분히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움직일 수 있는,

빠른 시일 내에 리프트 차량이, 관광버스가, 고속버스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OO고속 관계자 (음성변조)

일단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는 당연히, 응당 해야 되는데 불구하고 안 되는 것은

저희들도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는 여러분들도 탈 수 있도록 회사 측에도 얘기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토교통부에도 저희 많이 건의해가지고 선진국처럼 저희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많은 협조를 이끌어 내도록 저희들도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원하는 목적지에 가지 못한 것은 굉장히 죄송합니다만

저희들도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촬영협조

2014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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