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는 16일 오후 1시30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총선연대 활동평가와 향후 연대방안 모색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2012장애인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가 구체적인 자체평가 없이 향후 방안에 대한 의견만 수렴한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총선연대는 16일 오후 1시30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총선연대 활동평가와 향후 연대방안 모색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1월부터 총선연대가 목표로 삼고 추진해왔던 장애계를 대표할 비례대표 후보 각 정당 추천, 장애계 10대 공약 정당 수용 요구, 장애인 참정권 보장 등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총선연대는 지난 1월, 4·11총선을 대비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장총),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총선연대의 목표는 장애계를 대표할 비례대표 후보 각 정당 추천, 장애계의 10대 공약 정당 수용 촉구, 장애인 참정권 보장 등 크게 세 가지.

특히, 장애계를 대표할 비례대표 후보를 장애계가 직접 뽑아 각 정당에 추천하겠다는 뜻을 모아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뜻에는 총 64개의 장애인단체도 함께했다.

총선연대는 먼저 장애계를 댸표할 비례대표 후보를 각 정당에 추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총선연대는 총 1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방식과 추천인원을 장애인단체 규모에 따라 배정된 배심원단이 후보자를 투표로 선출하고 정당별로 여성쿼터제를 적용해 10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총선연대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새누리당에 10명, 민주통합당에 9명을 추천했다.

하지만 총선연대를 주축으로 했던 장총련 김정록 상임대표와 장총 최동익 상임대표가 독자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총선연대는 반발, 두 상임대표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취소해 줄 것과, 정당에는 두 후보를 비례대표로 추천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총선연대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장애인연맹 등 몇몇 회원단체들은 총선연대를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각 정당별 비례대표 2번을 받은 두 상임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외에도 총선연대는 장애계의 의견을 수렴한 '장애계 10대 요구공약'을 각 정당에 추천, 수용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은 장애계의 의견을 수렴한 공약을 마련해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총선연대는 지난 3월 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장애인 참정권 보장 및 선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 거동불능 장애인을 위한 1층 기표소 설치 입, 신체가 불편한 지적장애인의 투표보조 허용 등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총선연대가 추진해왔던 활동들에 대한 최종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차기 총선과 12월 있을 대선을 위한 대안들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다.

더욱이 토론회에 참석한 총선연대 회원단체도 10여개 단체에 불과해 지난 1월 총선연대가 구성되고 전체 집행위원원회 회의가 열릴 때와는 대조를 이뤘다.

이날 한국장애인부모회 박태성 정책·기획 부회장은 “총선연대가 꾸려지고 논의를 위한 진행이 있었지만 진행방법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초 총선연대가 꾸려지고 난후 장애계가 함께하자는 취지하에 총선연대 참여를 열어놓다 보니 다수의 장애인단체들이 참여했고 이견들로 충돌이 있었다는 것. 적어도 총선연대가 꾸려지기 전 원칙이나 규칙들이 정해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박태성 부회장은 “총선연대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왔던 단체들이 이번 토론회에는 뺘졌다”며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된 평가와 향후 대안을 위해서는 참여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최영광 사무처장은 “총선연대의 주목적은 장애인 정책설계, 정당의 장애인 공약 이행 등”이라며 “특히 대선을 위해서도 장애계가 요구한 10대 핵심과제들이 끝까지 각 당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주도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미혜 사무처장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본다”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단체 간 상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지금까지의 총선연대 과정 등을 백서로 만들어 교훈으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김동범 사무총장은 “처음이다 보니 엉성하게 시작된 것이 사실로, 특히 장애인 단체들이 서로 협회 회장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됐던 것이 과열된 열기로 이어졌다”며 “향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는 12월 열리는 대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시각장애인선교회 신인식 회장은 “얼마 남지 않아 대선인데 때가 되면 정당들은 장애계에 표를 호소할 것”이라며 “장애계가 냉정을 찾고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비례대표를 통해서 내려오는 당의 의견을 장애계에서 수렴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 장애계가 대표를 뽑아 당과 접촉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각 정당에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장총련 김정록 상임대표와 장총 최동익 상임대표가 참석, 발언하는 과정에서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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