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지고 투박한 손마디에서 나오는 어머니 장맛 같은 솜씨 보러오세요.”

아름답게 노년을 보내는 실버들의 오랜 연륜만큼이나 깊고 그윽한 손길이 배인 작품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대전광역시 동구 노인종합복지관(관장 남승익)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동구 문화갤러리에서 복지관 취미프로그램을 수강한 160여명의 노인들이 만든 서예, 종이접기, 도자기 공예, 크리스탈 플라워, 지점토, 동양화 등 작품 3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작품들은 비록 투박한 손끝에서 나온 작품이지만 노인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배어나는 정교한 작품들이어서 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작품을 출품한 노인들에게서는 노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무기력감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쳐나고 있었다. ‘송학’을 주제로 한 동양화를 출품한 정연숙 할머니는 올해 83세로 최고령 출품자이지만 “취미활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영호 동구청장은 개관식에서 “노인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지고 아름다운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의 작품판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하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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