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모습. ⓒ박종태

충남 태안군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사업장이 지난 10월 28일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은 남면 옛 서남중학교 뒷쪽에 중학교 폐교 부지 내 2개동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식용 곤충, 굼벵이를 사육해 판매를 하기 위한 시설로 사육실, 실습장, 건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은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1일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을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건물은 2개동으로 한곳은 사무실·휴게실로 사용하고 있고, 한곳은 식용 곤충 굼벵이 사육장으로 실습장, 동결 건조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양쪽 건물을 오고 가려면 계단이나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육장 건물의 주출입문은 여닫이로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모두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으려면 자동문이나 터치식자동문 2곳을 설치하고, 한곳의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특히 화장실이 없어 사무실·휴게실로 사용하는 건물 뒤쪽 외부에 마련된 곳을 경사로를 따라 이동해 이용해야 하는데, 눈이나 비가 올 때 막아 주는 비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도 화장실 입구 여닫이,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에 있어 삼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된 반면,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밑에 배관 구조물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은 점자표지판 앞바닥이 아닌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이에 대해 특화사업장 담당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없고, 발달장애인들만 일을 하고 있어 편의 시설 개선에 말을 아끼면서도 “비가림막은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건물은 2개동으로 한곳은 사무실·휴게실로 사용하고 있고, 한곳은 식용 곤충 굼벵이 사육장으로 실습장, 동결 건조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양쪽 건물을 오고 가려면 계단이나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사육장 건물 내부.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은 식용 곤충, 굼벵이를 사육 하고 있다.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휴게실 모습.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의 사육장 건물에는 화장실이 없어 사무실·휴게실로 사용하는 건물 뒤쪽 외부에 마련된 곳을 경사로를 따라 이동해 이용해야 하는데, 눈이나 비가 올 때 막아 주는 비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은 점자표지판 앞바닥이 아닌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된 반면,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밑에 배관 구조물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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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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