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먼지가 가득했으며, 여기에는 점자블록을 손으로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버튼만 있을 뿐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의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되지 않고, 설치된 일부 시설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국토교통부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이하 BF)’ 인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구조를 변경, 공사를 진행한 뒤 지난해 9월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BF 인증을 받았다. 공사는 국토부가 공사비의 50%와 설계비를, 기초 지자체가 공사비의 50%를 분담해 이뤄졌다.

하지만 24일 찾았을 때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먼지가 가득했으며, 여기에는 점자블록을 손으로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버튼만 있을 뿐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었다.

또한 매표창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창구를 낮게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했지만 점자블록 위에 광고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특히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난해 10월 21일 “충주시외버스터미널, 장애인화장실 편의 ‘미흡’ 보도에서 지적한 내용에서 개선된 점이 없이 그대로였다.

당시 보도를 보면 장애인화장실은 터미널 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부분돼 각각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했다.

내부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고, 용변기 등받이 또한 설치 위치가 너무 높아 등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가 문제였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한쪽에만 설치돼 있는 상태였다.

벽면에 부착된 BF 인증 현판. ⓒ박종태

매표창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창구를 낮게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했지만 점자블록 위에 광고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고, 용변기 등받이 또한 설치 위치가 너무 높아 등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가 문제였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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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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