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전주역 대합실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희망콘서트'. ⓒ유영희

지난 26일 오전 11시. 수은주가 영하 6도까지 내려가 산하가 꽁꽁 얼어버린 추운 날,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대표 유영희, 이하 전북여장연) 회원들로 이루어진 전북여성장애인합창단은 휠체어를 굴리며 전주역 대합실에 섰다.

유리창에 곱게 핀 얼음 꽃을 보며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까지 전주역 대합실을 찾은 이유는 2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스페셜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2차 희망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다. 1차 희망콘서트는 지난 21일 비가 내리는 날 열렸다.

2차 희망콘서트를 굳이 북적대는 주말로 잡은 이유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셜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희망콘서트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유영희 대표는 공연 시작 전 대합실에 모인 승객들에게 스페셜동계올림픽의 역사와 의의를 홍보했다.

이후 바위섬, 도라지타령, 오빠생각,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리랑 모음곡 등의 노래가 이어져 대합실을 꽉 메운 승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영희 대표는 "추위를 밀어내고 전주역에 울려 퍼진 여성장애인들의 합창처럼 스페셜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각국의 모든 선수들이 환한 꽃으로 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창단 4년째를 맞고 있는 합창단은 40명의 여성장애인들로 구성됐다. 지휘는 김정순 씨, 반주는 발달장애 청연인 송현종 씨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꿈을 짓는 콘서트'라는 타이틀의 정기공연을 펼쳤으며 울산전국여성합창대회, 태백전국합창대회,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입상을 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전북 도내 기관과 소외된 시설을 찾아가 자선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전주역 대합실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희망콘서트'. ⓒ유영희

[댓글열전] 세계적 축제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응원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