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장애인 근로자 및 근로의지가 있는 장애인의 다양한 재능 역량을 계발하고, 장애인도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근로 주체임을 사회에 알려 올바른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2000년부터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을 위한 Talent Contest’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Talent Contest에는 운문, 산문, 사진, 컴퓨터그래픽, 광고영상/스토리보드 등 5개 부문에 총 348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작품 770점을 응모했고, 1·2차 심사를 통해 총 55점이 최종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운문, 산문 부문의 입상작 26점을 총 10회로 나눠 소개한다. 여덟 번째는 산문 부문 동상 수상작이다.

장애를 넘어 리더로 비상하라

조 경 철(남, 지체)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나의 꿈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근육병이란 질병으로 장애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많은 꿈을 이루며, 리더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에 비상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남들이 한창 중고등 학교를 다녀야할 학창시절을 남의 집 농사일을 돕거나 머슴 생활로 끼니를 해결해야했다. 그런 가운데 나의 근육에 조금씩 이상이 생겼다. 이런 상태로는 남의 집 막노동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 나는 실망과 좌절감에 빠졌다.

어느 양봉가를 만나 따라 다니면서 온갖 핍박과 수모를 받아가며 잔심부름을 했다. 그러면서 꿀벌 키우는 방법을 배웠다. 양봉농가의 막노동의 대가로 조금 받아온 꿀벌 통을 가지고 근육병 투병과 함께 나의 자립생활이 시작되었다. 열심히 꿀벌 길러온 결과 꿀벌 사육의 기술을 터득했다. 양봉업을 천직으로 알고 많은 돈을 벌어 양봉업계에서 최고의 사업가로 비상하고 싶은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근육병 장애가 나의 말목을 잡아 앞길을 가로 막았다. 벌통위에 앉아서 양봉 내검을 하고 앉은걸음으로 겨우 다른 벌통으로 옮겨 작업하기란 쉽지 않았다.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대변이 마련우면 일어나기 위하여 무릎에 양 손과 집고 발발 떨면서 겨우 구부린 무릎을 펴려고 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그대로 텁석 주저앉고, 도저히 일어설 수 가 없었다.

한참 다리를 주무르고 나서 다시 힘을 내어 겨우 일어나 걷다가도 뿌리 없는 나무처럼 덥석 넘어지곤 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옷에다 대변까지 보게 되면, 야외의 이동양봉장에서 그것을 처리하기는 더욱더 힘이 들고 어려웠다. 2002년 43세 여름 강원도 인제 산악지대 이동양봉장에서 꿀벌들을 위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몸서리칠 정도로 슬프고 끔찍한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견뎌왔다.

더 이상 꿀벌 이동이 어렵다는 생각에 꿀벌들에게 필요한 꽃들이 꾸준히 많이 이어지는 지역에 토지를 확보했다. 그곳에 중증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는 최고 멋진 전원주택을 지었다. 양봉작업장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관리할 수 있도록 공사를 했다.

너무 긴 세월을 이동양봉으로 산속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 온 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근육장애인협회 등을 연계하여 동료 중증장애인들을 초청하여 나들이 행사 등의 모임도 갖게도 하고, 꿀벌체험과 꿀벌이 좋아하는 꽃 가꾸기 체험활동 등을 리더 해 왔다.

초청되어 나온 중증장애인들은 시설이나 가정에서 감옥 같은 생활을 벗어나 중증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만 타면 경치 좋은 야외로 나와 마음대로 생활할 수가 있어 좋다고 했다. 그리고 함께 생활하고 싶다는 중증장애인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2명이서 생활하다가 한명 두 명씩 늘어나 일곱 명이 되었다.

주택을 더 확장해야했다. 방이 일곱 개와 전동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화장실이 다섯 개의 큰 집으로 확장했다. A동에는 여성장애인 B동에는 남성장애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 당시에는 활동보조 같은 제도는 없었지만 꿀벌 관리를 함께 해 온 박형의 도움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사는 모습에 자원봉사들이 돌아가면서 수시로 와서 봉사를 해 주었다.

중증지체장애인들 끼리만 생활하기가 어려운 것을 알았는지, 힘이 장사로 팔씨름을 그 누구에도 져 본적이 없다는 한 분이 우리를 찾아 왔다. 과거 부유한 가정에서 대학 다니다가 알코올 중독과 함께 폭력적인 성격이 되어, 폭력전과 13번에 정신장애3급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은 나에게 “거쳐도 없어 초조 불안해 공포감까지 들어 정말 힘이 들었는데,…” “ 몸이 불편한 중증장애를 원망하지 않고 기뻐하며 열심히 사는 자네 모습에 감동을 받았네,…”라고 했다.

그 후 알코올도 끊고, 나이는 나보나 많았지만 나를 친부모나 형처럼 의지하면 나에게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탰다. 약 3년간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준 용돈을 모아 거처를 마련해 자립하게 했다.

프랑스 유학생활도 마치고 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아내를 얻어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는 분이 자원봉사자의 소개로 저희 공동체로 찾아왔다. 두서없는 생활과 정서적으로 불안전한 상태로 아내와 부부싸움을 계속 이어지다 가족들과 헤어지고 확실한 거쳐도 없이 방황생활을 하다가 왔다고 했다. 그분은 두서없이 갈피를 잡지 못한 생활과 강한 고집으로 힘이 들고 엉뚱한 점도 많은 연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우리 중증장애인들과 함께하며 도와줄려는 마음은 분명한 것 같았다. 소개 해 주신 봉사자의 말씀은 “대기업에 근무도 하고 참 좋은 친구였는데. 뜻하지 않게 머리를 크게 다친 뒤로 연구 대상이 되었다”고 했다. 나의 활동보조 역할을 하게 했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많이 되찾았다. 그분 자녀들을 초대하여 생일잔치도 해 주고 가족들과도 조금씩 원활한 관계를 이루게 만들어 주었다. 약 2년 간 좋아하는 술도 끊고, 나의 활동보조 수당을 모아 거처를 마련하여 그분에게 걸맞은 일자리를 얻어 자립하게 되었다.

먼저 자원봉사자로 몇 번 오셨던 여사님은 어느 날은 엘리트로 멋지게 생긴 아들을 데리고 왔다. 부유한 가정에서 대학교도 수석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전체 장학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집안 방에만 틀어박혀 정신질환까지 겹친 것 같아 겨우 데리고 나왔다는 것이었다.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너무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무엇인가 조금은 변화를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우리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손발을 역할을 해주면서 생활을 했다. 6개월 정도 생활하다가 좋은 직장을 얻어 나갔다. 그 후 토요일과 쉬는 날이면 자주 찾아와 하룻밤을 봉사자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고 가곤했다.

우울증과 정신질환, 나쁜 생각 나쁜 마음을 먹으면 피가 혼택하게 되어 나쁜 세포가 만들어져 각종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진다. 하지만 꿀벌들은 기쁨으로 꽃에 찾아가 맛있는 꿀을 얻고, 그 꽃들에게 사랑을 더해 수정시켜주어 열매를 맺게 하여, 아름다운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게 해 준다.

어느 학자는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지구가 멸망하다고 했다. 기쁨으로 꽃을 찾아가는 꿀벌들처럼 기쁨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베풀고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갖는다면 피가 깨끗해져 좋은 세포가 많이 만들어져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나에게 부유한 가정에서 대학과 유학까지 다녀온 분들을 리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평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꿀벌과 함께 열심히 살아온 결과라는 생각에 감사했다.

뜻이 맞는 같은 동료 중증장애인들과 한 가족들처럼 보람되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는 하지만, 근육병장애가 더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나의 허전함을 채워줄 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두 사람이 기대어 있는 모습을 표상하고 있는 “사람 인(人)” 자를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듯이 인간이라면 아내를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본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지인으로부터 내 나이와 장애에 상관하지 않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아가씨를 소개시켜주겠다는 말을 듣고 2007년 나의 나이47세 무작정 필리핀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는 그곳에서 환경과 조건을 따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필리핀 여성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그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고 쓸쓸하고 외롭게 지내왔던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아가씨들을 만나게 되었다. 마닐라에서 필리핀 결혼식을 간소하게 했다. 10일 동안을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1985년5월5일생인 레오니자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속이 꽉 차있으며, 마음씀씀이가 야무진 당당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전동휠체어 없이는 꼼짝도 하지 못하는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나를 최고로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주었다.…

아내는 어렵게 남편인 나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여러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장애인공동체생활도 잘하고, 남편인 내가 하고 있는 꿀벌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도와주었다. 건강한 남자들도 벌 한방이라도 쏘이면 무서워 야단법석을 떨고 난 몰라 하고 도망을 가는데, 꿀벌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꿀벌들과 오랫동안 해온 전문양봉가들도 힘들어하는 로얄제리의 유충작업도 아내는 빨리 터득을 했다. 계상 봉군 2~3군에서 평균 50g 한 병을 생산하는데 1군당 50g 한 병씩 생산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로얄제리생산 양봉농가에 리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세월이 흘러 아내와 슬하에 보물 같은 다섯 자녀를 낳아 대 가족이 되었다. 어린아이들을 양육하고 중증장애인 남편인 나를 뒷바라지 하면서 꿀벌까지 키우는 것은 힘들 것 같았다. 그리고 나에게도 팔과 어깨의 근육세포가 다 빠져 목 디스크와 오십 견까지 겹쳐 더 이상 양봉업을 이끌어가기가 힘들어 모두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4년 55세 40여년 가까운 세월을 꿀벌 더불어 사라온 나의 생활을 글로 쓰고 자료들을 정리하고 편집을 하여 여러 개 파일로 만들었다. 그 파일을 꿀벌을 키우고 싶어 하는 귀 농인들에게 나누워 주어, 그 파일을 교과서 삼아 꿀벌을 키우게 했다. 그리고 매주 1회 이상 아내와 함께 꿀벌 체험 교육을 하는 중이다. 꿀벌 체험교육에 참석하신 여러분 중 몇 분을 간단하게 소개 한다면 다음과 같다.

대기업정년퇴직을 하고 귀촌하여 꿀벌 3군으로 양봉을 시작하여 현제 100군 이상의 대 양봉농가 된 한사장,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고 농촌 생활과 노동에 경험이 전혀 없어 너무 느리고, 일하는 것은 너무 답답하지만 유기농과 꿀벌사육에는 최고의 열정을 가지고 일한 임사장, 벌 한방만 쏘이면 무서워 줄행랑을 치고 다시는 벌통 옆에는 오지 않은 김사장, 도시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가 꿀벌 키우는 것을 배우고 싶어 함께 교육에 참여한 처녀 귀농인, 벌집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모아 정성들여 밀랍초를 아름답게 만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준 미스강 등의 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 한 내가 꿀벌을 통하여 장애를 극복하고 귀농 귀촌하신 분들에게 리더가 되어 꿀벌교육을 할 수 있은 능력에 크게 감사하다. 꿀벌처럼 나도 행복하면서 남들에게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은 좋은 세포가 많이 만들어져 건강에 큰 힘이 되어 주며, 행운까지 불러들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나에게 각종 행운 받게 된 것 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필리핀에서 상위권으로 대학 다녔으며, 아름다운 미모와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천사 같은 아내를 얻어, 슬하에 보물 같은 어여쁘고 슬기로운 다섯명의 자녀를 얻은 행운 받았다. 지혜로운 아내 덕분에 지방장애인기능대회 금상6회 은상3회를 받았고, 각종 공모전에 출전하여 받은 시상도 많이 있다.

아내에게도 다문화생활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영광과 여러 단체를 통하여 각종 시상을 받게 된 행운, 또한 필리핀 결혼 이민자들의 모임인 한필회장에 선출되어 활동하게 된 행운들이 계속되고 있다. 자녀들도 엄마 아빠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초등학교시절부터 각종 장학금을 받게 되는 행운이 이어진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은 육상선수로 여러 개의 메달을 받았으며, 충청남도 육상선수들의 주장으로 활동하며,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중증장애로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부터 기본적인 모든 활동들을 도와주어야만 활동할 수 있는 형편이지만,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나도 행복하면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 그래서 갈수록 진행되는 근육병에 도움이 되는 건강하고 좋은 세포들이 많이 만들어, 진행을 조금이나마 연장하면서 살고 싶다.

샛별 같은 5명의 자녀들에게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기보다도 항상 기뻐하며 나도 행복하면서 겸손한마음으로 남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꿀벌과 같은 삶을 살아 좋은 행운을 많이 불러 드리는 리더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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