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당사자의 주체적 역활을 강조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회장.ⓒ에이블뉴스

“장애인 당사자들이여! 장애인복지 변혁의 주체가 되자”

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박덕경)가 11월 11일 '지체장애인의 날'을 맞아 9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회원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 이 같은 의지를 다졌다.

지장협은 지난 2001년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선포하고 매년 이날을 기해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열고 있다. 11월 11일은 지장협 창립을 위한 첫 발기인 모임이 개최된 날이자 1년 중 1이라는 숫자가 가장 많이 들어간 날로 조직의 단합, 장애인의 주체성 등을 상징한다.

이날 대회에서 회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장애인 당사자가 사회의 주체자로서 당당히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기 장애인을 위한 사회 환경 조성과 인식개선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회원들은 또한 “정부는 ‘장애인당사자 단체’와 ‘장애인을 위한 단체’의 성격과 역할을 정립하고 순수 장애인 단체의 육성을 적극 지원하라”면서 “장애인복지의 균형 있는 발전과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장애인복지 전담부서를 즉각 설치할 것”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했다.

박덕경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장애인들은 항상 사회적 차별과 빈곤, 인권유린의 중심에 있다. 누구나 이용하는 시설도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할 수 없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고용에서 제외되며 일부시설에서는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수용하며 비인격적인 대우를 하기도 한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회원들에게 "장애인 문제는 누구도 나서서 해결해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단결하고 역량을 강화해 쟁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자의 실력을 쌓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론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무장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한다"며 주체성 회복을 당부했다.

자리에 참석한 이상영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관은 변재진 장관의 격려사 대독을 통해 "참여정부는 장애인예산을 그 전 정부에 비해 2배 이상 늘렸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본다"며 "장애인이 더 이상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권리의 주체로서 인식될 수 있는 사회로 성숙될 때 비로소 진정한 사회일원으로 더불어 살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김흥수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장, 이광희 울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 봉사위원장(대상)을 비롯한 15명에게 ‘자랑스런 지체장애인상’을 수여했다. 여기에 경상북도지체장애인협회(최우수협회),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 춘천시지회(최우수지회)를 비롯한 9개의 시도협회와 시군구지회에 대해 표창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9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자랑스런 지체장애인상' 대상 수상자가 상을 받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대회에는 지체장애인 회원 6천명이 모였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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