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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bnews.kr/1NNa

“여러분, 바쁘시더라도 1분만 들려보세요!”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현장스케치

선입견 깨고자 장애인들의 ‘다양한’ 삶 보여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9-30 11:32:36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모습.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중구를 꿈꾸고 있습니다. 장애인은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여러분과 같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똑같은’ 존재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중구길벗IL센터) 주최로 열린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현장을 찾았다.

파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중구길벗IL센터 직원들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을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자립을 응원하는 메시지 작성과 장애등급제 폐지 앙케이트, 발달장애인 화가들의 그림과 캘리그라피 시연, 장애인 보장구 무료 세척 이벤트, 자립생활 기금마련 바자회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을 지나는 많은 시민 여러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

김성은 센터장과 직원들은 ‘불금’을 맞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은 학생·직장인·노인·관광객 등에게 달려가 연령, 성별, 국적을 가리지 않고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옷차림부터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는 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비장애인’이라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캠페인 홍보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행사 부스에 다가왔다. 얼핏 보기에도 장애인에 대해 잘 몰라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들이 제일 먼저 마주한 것은 장애인 자립을 위한 응원 메시지 작성이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 설치된 장애인 자립생활 응원 메시지 보드.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 설치된 장애인 자립생활 응원 메시지 보드. ⓒ에이블뉴스
시민들은 “자립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장애인도 우리 친구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써 붙였다.

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메시지 보드는 자리가 없어 직원들이 따로 정리해 붙여야 할 정도로 가득 찼다. 언제나 편견과 싸워야 하는 그들에게 시민들의 따뜻한 한마디는 고마운 선물이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 설치된 장애등급제 폐지 앙케이트 보드.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 설치된 장애등급제 폐지 앙케이트 보드. ⓒ에이블뉴스
메시지를 작성한 시민들은 장애등급제 폐지 앙케이트 보드에 스티커를 붙였다. ‘장애등급제 폐지가 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과 마주한 그들이 제일 처음 하는 말은 대부분 같았다. “무엇을 묻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했다. 장애인을 1급에서 6급으로 나누는 ‘장애등급제’라는 제도가 존재했었다고. 그것이 지난 7월 폐지됐다고. 그런데 무늬만 폐지이지, 실제로는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이라고. 그래서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을 들은 시민들은 스티커를 붙였다. ‘도움이 된다’는 쪽에 붙인 스티커와 ‘도움이 안 된다’는 쪽에 붙인 스티커의 수가 의외로 비슷했다. ‘그냥 어디에 붙일지 말해 달라’고 하는 시민도 있었다.

장애인들의 뜻이 시민들의 마음에 완전히 가닿지는 못한 것일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답 맞추기가 아니라, 비장애인이 장애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단 ‘1분’에 불과한 그 시간이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발달장애인 화가들이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시연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발달장애인 화가들이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시연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다음 부스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의 그림과 캘리그라피 시연이 열리고 있었다. 발달장애인 화가들은 찾아오는 시민들을 반갑게 맞으며 자신들의 그림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조용히 그림을 구경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성은 센터장은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집에만 있다는, 불쌍하게 산다는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선입견을 깨고자, 우리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며, 그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도우며 멋지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며 밝게 웃었다.

실제로 한쪽에서는 병원·복지관 등 취업에 성공한 지체·발달장애인 보장구 세척사들이 행사장을 찾은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무료로 세척·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서비스를 이용한 휠체어 장애인들은 ‘낡은 휠체어가 새것이 됐다’며 기뻐했다.

또한 회원·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어렵게 공수한 의류들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그 수익을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바자회도 열고 있었다. 시민들의 열정적인 참가로 가득 쌓아놓은 옷들이 금세 동이 났다.

“여러분, 바쁘시더라도 1, 2분만 들려보세요!”

센터 직원들은 마이크를 놓을 새도 없이 빵과 음료수를 챙겨 먹으며 행사를 이어나갔다. 진정한 장애인식개선은 결국 장애인들이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구길벗IL센터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은 다채롭게 구성돼 있었다. 선입견으로 가득한 ‘하나의’ 시선으로는 들여다보지 못할, 장애인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장애인 보장구 세척사들이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세척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장애인 보장구 세척사들이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세척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기금 마련 바자회가 열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기금 마련 바자회가 열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길벗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2019년 중구지역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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