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시간 후면 끝난다는 정신은 육체의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완주 매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핑 돈다.”

“사랑하는 가족이 응원해준 가운데 역경을 이겨준 자신에게도 감사를 한다. 이제 삶의 의미를 다시 새기자. 죽음의 문턱이 삶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푸른 들과 산을 가진 조국에게 감사한다. 다시 새로운 삶, 더 정직한 삶, 더 친절한 삶, 더 성실하고 약속도 잘 지키고, 가족들과 더 자주 대화를 나누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 본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세계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송경태(남, 49세, 시각장애1급,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씨가 ‘2010 타클라마칸 사막마라톤대회’에 참가, 7구간 100km를 38시간 20분 만에 완주했다.

다소 생소한 ‘타클라마칸’ 지명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땅, 죽음의 사막, 죽음의 바다를 의미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사막의 하나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타림 분지의 중앙 부분을 차지하는 크기 1000km(620 마일) 길이 400km(250 마일)의 넓은 영역이다. 평균 온도는 38∼50°다.

이 대회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한국팀 14명을 비롯해 20개국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경기방식은 구간마다 생수 3리터만 지급하는 서바이벌게임으로 제한시간 48시간 안에 완주해야 했다.

송 씨는 최대한 줄이고 줄인 이틀 치 식량과 체력보충제와 필수생활용품이 들어있는 12kg의 배낭을 메고 안내도우미 김철홍(남, 41세)씨와 연결된 1m의 생명줄에 의지, 레이스를 펼쳤다.

어깨는 피멍이 들고, 구멍 난 자전거 튜브처럼 여기저기 실로 꿰매고 밴드로 땜질한 발과 종아리가 됐다. 하지만 송 관장은 극한의 도전에 성공하면,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악조건을 이겨냈다.

송 씨는 완주소감을 통해 “환란과 어려움이 많을수록 도전의 의미와 완주의 성취감은 커진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정진, 북극과 아마존 마라톤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씨는 2005년 9월 사하라사막, 2007년 6월 중국 고비사막, 2008년 3월 칠레 아타카마사막, 2008년 12월 남극, 2009년 5월 나미브사막 250km를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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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장애인신문 안정아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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