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대회 첫 승을 올린 한국 남자 골볼팀.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남자 골볼이 멕시코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5경기 만에 귀중한 첫 승을 수확했다.

한국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1승 1무 3패 승점 4)은 조 4위(스웨덴)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히며 8강 진출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종목이다. 1946년 실명한 퇴역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오스트리아인 한츠 로렌첸(Hanz Lorenzen)과 독일인 제프 라인드레(Sepp Reindle)가 고안했다.

아이패치와 눈가리개(불투명 고글)을 반드시 착용해야 경기를 할 수 있기에 모든 선수들이 등급분류(B1~B3)에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으로 경기에 임한다. 따라서 비장애인도 장비만 착용한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구기종목이다.

전반전은 멕시코가 근소하게 앞섰다. 페르난도 산티아고 히메네즈가 김병훈의 하이볼, 10초룰 반칙으로 얻은 패널티 드로우(축구 패널티킥과 유사)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김민우의 만회골로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은 양팀은 3-2, 멕시코의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은 ‘좌우쌍포’ 김민우-김남오의 무대였다. 김민우는 후반 3분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다음공격에서 곧바로 역전골까지 넣었다. 교체 투입된 김남오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두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 이상훈 감독은 “지난 경기 중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놓친 것이 몇몇 있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첫 승을 올렸으니 남은 경기도 오늘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4골을 몰아넣은 승리의 주역 김민우도 “이제 첫 승 올렸다. 앞으로 지는 일 없이 앞으로 승승장구 하겠다. 이날 감을 살려서 남은 두 경기 잘 치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15일 오전 9시 스웨덴, 오후 4시 이집트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8강 진출을 하려면 두 경기 모두 승리를 한 뒤 다른 팀의 경기결과를 봐야한다.

이상훈 감독은 “이제 8강 진출이 걸린 스웨덴-이집트 경기만 남았다. 잘 준비해서 오늘과 같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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