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인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그리고 장애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운동이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다는데 대한장애인파크골프협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파크골프가 국내에 소개 되면서 휠체어 장애인을 포함한 지체장애인 및 지적장애인들도 골프에 대해 관심을 갖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부산장애인파크골프협회 김정포 신임 회장. ⓒ이복남

파크골프도 처음에는 동호회 수준이었는데 2006년 상반기에 대한장애인골프협회가 창립되고(2006. 06. 23. 초대회장 김광성) 이어서 대한장애인골프협회 부산협회가 설립되었다(2006. 06. 24 부산협회장 김광표). 김광표 초대회장에 이어 2대 김득수 회장, 3대 김순광 회장, 그리고 4대에는 김순광 회장이 연임되어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대한장애인골프협회가 2014년 4월 25일부로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로 승인을 받음으로써 그동안 2년이었던 협회장의 임기가 정관에 의해 4년으로 연장되었다.

그런데 부산의 김순광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함에 따라 김순광 회장의 잔여임기 2년을 맡을 새 회장을 선출해야 했다.

부산장애인파크골프협회에는 곰두리, 새부산, 영도, 하사가 등 4개의 팀이 있고, 각 팀에서 2명씩 그리고 본부의 회장과 부회장까지 총 11명의 임원이 있다. 임원 회의에서는 신임회장 선출을 놓고 선거냐 추대냐로 고민하다가 김정포 하사가파크골프 팀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단다.

개인상 1~5등 수상자. ⓒ이복남

지난 12월 13일(토) 삼락공원 파크골프장에서는 부산장애인파크골프 송년대회가 열렸는데 대회가 열리기 전, 박추임 부회장의 사회로 김순광 회장의 잔여임기로 김정포 회장이 선임되었음을 참석회원들에게 공표하고 만장일치로 추인을 받았다.

김정포 신임 회장은 아직도 파크골프를 잘 모르는 장애인들에게 파크골프를 알려서 가입회원을 늘이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동안 고민을 좀 하고 내년 1월에 선수등록을 받은 후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서 장애인파크골프 송년대회가 개최되었는데 개인상은 5등까지, 단체는 2등까지 시상을 했다. 조 추첨은 복불복(福不福)으로 한조에 4명씩 5조까지 구성하였는데 필자는 5조를 추첨하여 참여했는데 등수는 꼴찌였다. 그리고 일찍부터 삼락공원 골프장을 찾은 비장애인들이 자진해서 심판 겸 기록자를 자처했다.

단체상 1~2등 수상자. ⓒ이복남

삼락공원의 파크골프장은 9홀이라 두 바퀴를 도는 18홀로 대회를 치렀는데 개인전, 단체전 모두 각 팀이나 남녀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 1등은 여성선수인 61타의 박추임 씨가 받았고, 2등은 63타의 노금래 씨, 그리고 강신기 씨와 박윤호 씨가 64타를 쳤는데 박윤호 씨가 양보를 해서 3등은 강신기 씨, 박윤호 씨는 4등을 했고 5등은 65타의 금인하 씨가 차지했다.

그리고 단체전 역시 18홀을 돌았는데 단체 1등은 3조(이상곤, 이상조, 이정웅, 김충국)가 받았고 단체 2등은 4조(금인하, 김영일, 김정포, 박윤호)가 차지했다.

하늘은 맑고 쾌청했으나 영하의 날씨는 싸늘했고 낙동강의 강바람은 매서웠다. 추운 날씨에 대비해서 장갑을 끼었음에도 사람들은 손이 시려서 공을 치기가 힘들다고 했고 어떤 장애인은 두터운 잠바 때문에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고도 투덜거리기도 했다. 날씨가 추워서 점심은 근처 식당으로 가서 먹었다.

삼락파크골프장의 초록색으로 빛나던 잔디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겨울이 되니 초록색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클로버의 초록색이 빛바랜 잔디 사이로 군데군데 반짝이고 있었다.

즐거운 점심시간. ⓒ이복남

잔디사이에 초록색은 클로버. ⓒ이복남

클로버 즉 토끼풀은 콩과의 다년생 초본이며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유럽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풀밭이나 잔디밭에서 자란다. 잔디밭에 토끼풀은 불청객이지만 토끼풀에는 질소가 많아서 땅이 척박한 곳에 조성하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단다. 그리고 토끼풀은 소염 진정제에다 쌈 채소로도 좋다고 하니 지천으로 널린 토기풀을 많이 먹자.

토기풀은 보통은 세 잎이고 어쩌다가 네 잎도 있는데 나폴레옹이 전투 중에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총알이 지나갔다하여 네잎클로버를 행운이라 한다. 그리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그런데 클로버가 소나무처럼 사철풀인지는 필자도 미처 몰랐다.

2015년, 내년에도 어디 있을지도 모를 행운의 네잎클로버만 찾지 말고 내 곁에 있는 흔한 행복에 감사하면서 재활도 하고 운동도 즐기면서 파크골프도 치고 행복도 찾았으면 정말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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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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