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창단된 하이원 장애인 스키팀에 입단한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한상민 선수(가운데). ⓒ노컷뉴스

얼굴이 환했다. 더 이상 부모님께 손 벌려 가며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쁘다는 한상민(29, 하이원)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패럴림픽에서 한국에 사상 첫 은메달을 안긴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한상민이 스키를 시작한지 14년만에 처음으로 소속팀이 생겼다.

한상민의 생애 첫 팀은 2일 국내 최초로 장애인 스키팀을 창단한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장애인스키팀은 한상민을 비롯해 하지절단 장애를 극복하며 2006년 토리노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알파인스키의 이환경(35), 박종석(41)과 크로스컨트리의 임학수(20) 등 국내 정상급 선수 4명으로 구성됐다.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만난 한상민은 "어떻게 하면 돈 걱정없이 운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따라다녔는데, 이제 생활 걱정 안하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남다른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상민은 생후 1년만에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중증장애인으로 고교 재학중이던 1995년, 체육교사의 권유로 장애인 스키캠프에 참가하면서 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국가대표 경력 13년의 베테랑.

솔트레이크 패럴림픽 은메달 획득으로 받는 연금 42만원과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 덕에 다른 직업을 갖지 않은 채 운동만 할 수 있었던 한상민이지만, 항상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더욱이 아버지는 최근까지 택시 운전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 해왔다.

하지만 훈련 비용을 비롯해 고가의 스키 장비는 항상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 패럴림픽 참가 당시 10년이나 지난 구모델 장비를 들고 나갔을 만큼 상황은 열악했고, 2연속 메달 획득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원리조트 장애인 스키팀 창단과 더불어 당당히 연봉을 받는 실업 선수가 된 한상민은 "당장 목표는 내년 2월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2009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물론 그 다음 목표는 2010년 벤쿠버 패럴림픽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CBS 체육부 박지은 기자 nocutsports@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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