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각장애인계 주 관심사 중 하나였던 한국 점자 규정이 지난 3월 28일 제2차 개정을 마치고, ‘2017년 개정 한국점자 규정’ 고시(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5호)로 모습을 드러냈다. 1997년 한국 점자 규정 제정 이후 2006년 1차 개정을 거친 뒤 10여년 만이다.

4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2차 개정은 현행 규정 내 일부 조항의 내용의 정확성을 높이고 예시 부분을 보완했으며, 2014년 한글 맞춤법 문장 부호 개정에 따른 관련 조항의 필요성에 따라 이뤄졌다.

한글·외국어 점자분과, 수학·과학·컴퓨터분과, 음악분과 등 분야별 전문소위원회 구성 연구, 2016년 5월 점자규범정비위원회와 같은 해 11월 국어심의회에서 의결돼 발표된 것이다.

개정된 한글 점자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소괄호 점형을 ‘2-3-6점 3점, 6점 3-5-6점’으로 개정, 이제까지 같은 점형이었던 붙임표와 달리 표기함으로써 중괄호로 승격시키는 등의 예외 규정들이 사라지게 됐다.

또한 화살괄호를 새로이 제정해 따옴표와 점형이 같았던 낫표를 대신하게 했으며 줄표와 줄임표의 띄어쓰기는 묵자를 따르기로 하는 등 묵자와의 일치성을 확대했다. 논란이 되었던 ‘성, 정, 청’ 약자와 받침 ‘쌍시옷’ 약자는 개정되지 않았다.

수학․과학․컴퓨터 점자에서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쉼표, 순열․조합의 문자 등을 묵자 그대로 점역하여 수식의 정확성을 높였다. 음악점자에서는 현행 음악 점자 규정에서 ‘국악점자’와 ‘서양음악 점자’로 절을 나누어서 제시했으나 ‘서양 음악’ 점자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측면을 고려해 독립된 분야로 분리했다.

한시련은 “국립국어원은 한국점자규정 2차 개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담은 과목별 해설집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정된 ‘한국 점자 규정’과 신구대조표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홈페이지(www.kbuwel.or.kr)와 시각장애인 통신망 ‘넓은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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