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떤 시선' 중 '두한에게' 스틸컷.ⓒ영화사 진진

지체장애를 가진 두한과 그의 단짝 철웅이 겪는 사춘기는 ‘소나기’와도 같다. 어느 하나 닮은 점 없는 두 소년의 우정에게 닥친 예상치 못한 사건은 이들을 어떻게 갈라 놓을까.

오는 10월24일 개봉을 앞둔 ‘어떤 시선’ 중 하나의 이야기다. 박찬욱, 임순례, 장진, 류승완 감독 등 최고의 감독들이 모두 함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10번째 프로젝트 ‘어떤 시선’은 각기 다른 드라마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박정범 감독의 ‘두한에게’는 지체장애를 지닌 두한과 그의 단짝 철웅이 지나가고 있는 사춘기의 한 순간을 포착했다.

두한이의 불편한 몸을 약점 삼아 괴롭히는 힘센 반 친구들로부터 지켜줄 만큼 두한을 챙기는 철웅은 절친이다. 하지만 지체장애를 가진 두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철웅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둘이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그들을 갈라 놓는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두한에게서 도망치기도, 감싸 안기도 하는 철웅의 모습에서 10대를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 저릿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괴범을 수배하는 뉴스 속보와 함께 시작하는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봉구는 배달중’은 긴장감과 유머의 줄다리기가 눈에 띈다.

수배의 주인공인 봉구에게 유치원생 행운이가 “할아버지가 나 유괴했어요?”라고 당돌하게 묻고, 봉구는 당황한 듯 부정한다. 그러면서도 실제 할아버지와 친손자 같은 따스한 유대감이 느껴지는 영상이 이어져, 봉구와 행운이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민용근 감독의 ‘얼음강’은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인다. 풋풋한 연애가 이제 막 시작할 듯한 20대 초반의 선재에게는 무슨일인지 군대영장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선재가 숨겨놓은 입대일이 하루 남은 영장을 엄마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평온한 모자의 관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선재와 엄마가 품고 있는 각자의 사연은 무엇일지 여운을 남긴다.

한 작품 안에 덤덤하고 유쾌하고 애틋한 세 가지 감성이 담겨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어떤 시선’은 10월24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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