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브뤼 작가 김동기씨. ⓒ에이블뉴스

“제가 그리는 그림의 주제는 주로 ‘인물’입니다. 제 감정을 표현하거나, 주변사람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려요. TV같은 데서 나오는 인물들, 장면들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전체 그림을 어떻게 완성할지 결정하지 않고 그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하다보면 그림이 이어져 그려집니다.”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과 한국아르브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 국회 초청 아르브뤼 미술전에 참여한 김동기(52) 작가가 자신이 주로 그리는 그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사회적기업인 ‘우리마을’의전속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기 작가는 정규미술교육을 받던 중 정신분열증을 갖게 돼 '아르브뤼(Art Brut)' 화가로 활동하게 됐다.

김 작가는 동양화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3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당시 홍익공전 도안과에 입학했고, 군대에서 제대한 후에는 서울산업대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해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중 비교적 늦게 찾아온 정신분열증으로 창작활동에서도 변화를 겪게 됐다.

정신분열증을 갖게 된 후로 김 작가의 작품은 좀더 추상적으로 변했고, 그림의 대상도 정물에서 인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주로 나무 혹은 판넬에 아크릴 물감으로 작은 크기의 그림을 즐겨 그린다.

"여기서 푸른색은 상쾌함을 뜻해요. 은은한 푸른색은 속으로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 성질을 갖고 있죠. 노란색은 밝은 느낌을 주고요. 제목을 짓는다면 해가 맑게 뜬 오후에 짓는 나의 미소, 또는 해가 맑게 뜬 광경을 바라보는 미소가 될 것 같네요.“(아래 그림)

김동기 작가의 작품. 무제. ⓒ에이블뉴스

“이 그림은 ‘술취한 당신’이에요. 술을 마시고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연상해서 그린거에요. 왼쪽 아래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전 여자친구고, 오른쪽에 그린 여자는 여자친구를 만났으면 하는 이 사람의 생각을 표현한 거에요. 술을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배경은 좀 칙칙하고 어둡게 표현했어요.”(아래 그림)

김동기 작가의 작품. 무제. ⓒ에이블뉴스

김동기 작가의 작품. 무제.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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