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특성 영역’에 따르면, 휠체어 사용의 최고점은 30점인 반면, 인지기능과 정신기능, 시각기능, 청각기능 등 다른 기능은 60점 만점이다. 이미 30점이 뒤진 상황. 또 사회 환경 고려영역에서 ‘단어나 문장을 보고 이해하기’ 등에서도 점수를 받을 수 없다.
440점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신체적 장애가 심하더라도 인지 등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440점 받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440점 이상을 받으려면 인지능력이 없어야 하거든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도 최중증에 속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440점 이상은 거의 없어요. 있어도 지적장애를 동반하고 있죠. 저는
인정점수가 430점인데, 400점 이상으로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어요.”
가산급여 ‘2순위’ 대상 부분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이다.
인정점수 440점 미만이어도 2개월 이상
활동보조인이 연계가 되지 않는다? 이는 “
장애인보고 죽었다가 살아나란 것과 같다”는 것이 광섭씨의 토로다.
“두 달 동안
활동보조가 없이 살라구요? 시체놀이 하라는 건지..하루만 혼자 있어도 119 불렀는데. 제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정말 답답하네요.”
답답한 마음에 광섭씨는 해당 구청에도, 복지부에도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난처하다, 미안하다”는 답뿐이었다. 구청 담당자는 복지부의 (
인정점수)기준이 너무 높아서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복지부 측에서는 “미안하다, 내년에 예산을 높여서 해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당장이라도
활동보조인이 그만 두면 어쩌나 난처한 광섭씨. 그는
활동보조인 연계가 힘들어서 개인적으로 알바사이트 구인 구직을 통해 스스로
활동보조인을 구했다. 이후 센터와 연계를 통해 서비스를 받았다.
“나 같은 중증
장애인을 누가
활동보조 하겠어요. 안하려고 하죠. 나이 많으신 분은 저를 케어하기 힘들어요.” 그는
가산급여 기준을
인정점수 400점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400점 이상만 되도 장애가 심해요. 저는 이 부분 꼭 문제 삼을 겁니다. 몇 일전 국회 민원실을 통해 민원을 제기했고요. 청와대 신문고, 인권위 진정 등을 할 겁니다.
인정점수 400점 이상이 돼서 더 많은
장애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할 겁니다.”
이에 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 관계자는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주면 좋겠지만 사실 어려운 점이 많다. 기준이 높다는 부분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예산 확보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