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국립재활원 병원부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30일 국립재활원이 개최한 10회 성재활세미나에서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한 4가지 법칙을 소개했다. ⓒ에이블뉴스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해서는 성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배우자를 사랑하며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이범석 국립재활원 병원부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30일 국립재활원이 개최한 10회 성재활세미나 ‘장애인 부부를 위한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서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한 4가지 기본원칙을 소개했다.

국립재활병원에서 진행하는 성재활 상담시 강조하고 있는 이 4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다.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한 4가지 기본원칙

첫째, 포기하지 말라

척수손상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 되다보면 부부간의 성생활도 자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팔다리를 전혀 못 움직이는 경수손상 장애인도 부부간에 성생활을 만족하게 하는 예들이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부부도 성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을 사랑하라

많은 척수장애인들을 보면서 대개 두 부류로 환자들이 나누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부류는 장애를 입고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고 우울해 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형성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자신감 있고 명랑하며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휠체어에 탄 자신의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어야 얼굴이 밝아지고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성생활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셋째, 배우자를 사랑하고 대화를 많이 하라

배우자에 대한 사랑 없이 성생활에 대한 지식과 테크닉만 배우는 것은 아무 필요가 없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깊이 대화를 나눌 때,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생기고 성생활로 서로의 사랑을 나누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이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부부에서 성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척수장애인을 남편으로 둔 아내는 남편을 다시 매력적인 남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사고 당시부터 계속적으로 욕창관리, 소대변관리, 일상생활관리 등 모든 것을 돌봐주다보니, 남편을 남성으로 느끼기보다는 계속 돌봐주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극복하고 다시 사랑을 회복한 부부들이 많이 있다.

넷째, 성생활에서 성교만이 전부가 아니다.

성교가 이루어져야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꼭 성교가 아니더라도 포옹이나 입맞춤만으로도 얼마든지 깊은 사랑을 나타낼 수 있다. 발기 등의 문제로 직접적인 성교가 어려운 경우 애무나 오랄 섹스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개인에게 맞는 창조적인 성생활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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