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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대학생 교육권 확보 ‘첩첩산중’

2주 걸리는 대체자료, 장애지원센터 비전문성 '시름'

특성 맞는 자료 지원, 센터 직원 전문성 강화 등 제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9-26 15:56:01
평택대학교 재활복지학과 권선진 교수.ⓒ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평택대학교 재활복지학과 권선진 교수.ⓒ에이블뉴스
장애학생을 위한 대학 특별전형제도가 시행된 지 20여년이 지난 가운데, 여전히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 지원이 미흡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대학교 재활복지학과 권선진 교수는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3회 RI KOREA(세계재활협회 한국위원회) 재활대회’ 분과별 쟁점토론을 통해 시각장애인 교육지원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각장애인장애대학생회(이하 한시대회)의 지체장애 위주의 대학 장애학생 지원체계에 대해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는 문제제기에 따른 것으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전국 시각장애인 대학생 1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이른바 ‘전쟁’이라 불리 우는 수강신청. 다행히 전체 69.7%가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대학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수강지원 내용은 대부분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을 하는 부분이었다. 우선 수강신청은 하루 또는 1주일 이상 먼저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로 71.5%로 가장 높은 것.

이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수강신청을 해주는 경우가 12.1%, 도우미나 조교가 대신 하는 경우 6.6%였다. 반면 24.2%는 지원이 없다고 응답했다. 교수에게 직접요구한 경우는 6.1% 정도였다.

수강신청에서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지원시스템 개선으로 웹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응답이 58%로 과반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우선신청 기간연자 18.8%, 직원의 수강신청에 대한 충분한 설명 13%의 순이었다.

시험편의 부분도 제공되고 있는 경우가 85.6%가 있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시험편의 제공을 받은 학생의 경우 시험시간 연장과 확대시험지 등이 39.2%로 가장 많았고 대독, 대필이 30%, 점자단말기 사용과 텍스트파일 제공이 각각 16.7%, 별도의 시험장소 제공 5.8%였다.

반면, 대체자료를 요청했을 때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제한점에 대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가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수의 자료 미 제공 18.5%, 지원센터의 인력부족 의뢰하는 양 제한 11.1% 등의 순으로 대체자료가 없이 수업을 들어야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수업참여와 과제활동을 위한 지원도 부족했다. 지원이 있는 경우가 26.5%에 불과한 것. 지원이 있는 경우는 도우미학생 대필, 강의자료를 사전에 텍스트파일로 제공 등이다.

장애학생에 대한 공식적인 도우미,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대부분인 98.5%가 도우미 지원이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문제점으로 불성실과 책임감 부족, 기본교육 부족이 각각 23.8%를 차지한 것. 이외에도 도우미에 대한 시간 급여 부족 12%, 관리시스템의 부재 10% 순이었다.

도우미 지원제도의 개선방안으로는 도우미 사전교육 강화가 55.3%로 과반 수 이상이 지적했고, 도우미 분류를 세분화해 인력 확대 17.1%, 도우미 사전심사와 모니터링 7.9% 등의 순이었다.

교내 식당, 기숙사에서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 식당을 이용하는데 어려운 점으로 식단표 글씨가 작다 21.9%, 혼자 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움 20.3% 순으로 다양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기숙사를 이용할 때는 점자유도블록 미설치와 사워실이나 화장실 공동사용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으며, 기타의 경우로는 주로 잠금장치나 점호시간 준수 등의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사정보, 이클라스 등을 포함한 대학의 홈페이지 웹접근성에 대해 시각장애인들의 응답은 불편함이 없다 24.5%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불만족한 수준이었다. 도서관 이용시에서도 지원받는 내용이 없다가 67%로 미흡했다.

장애학생을 위해 각 대학이 설치한 장애학생지원센터. 94.6%의 높은 설치율을 보였지만, 불만족한 것은 마찬가지. 먼저 센터직원들의 전문성 부분을 가장 높게 꼽았다. 비전문성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53.6%로 절 반 이상인 수준.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담직원이 아니라 조교나 대학원생이 배치돼 근무하는 점, 학생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거나 직원의 잦은 교체 등이 지적됐다.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3회 RI KOREA(세계재활협회 한국위원회) 재활대회’ 분과별 쟁점토론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3회 RI KOREA(세계재활협회 한국위원회) 재활대회’ 분과별 쟁점토론 모습.ⓒ에이블뉴스
센터의 가장 문제점으로는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와 관심부족이 가장 많아 32.1%, 전문성 갖춘 인력부족 26.4%, 행정편의주의 20.8% 순이었으며, 개선방안으로도 1순위가 전문인력 배치 확대 44.9%였다. 이어 장애유형, 정도에 따른 교육 강화 20.4%, 체계적 관리시스템 구축 18.4%였다.

권 교수는 “장애학생을 위한 학습지원은 대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고 학습권 보장의 핵심이 된다. 그러나 장애학생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과 전문인력 등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수요자 중심인 학생중심 지원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가 꼽은 개선 방안으로는 ▲수강과목의 교수를 통한 요구조사 필요 ▲수강신청 공고문 점자 또는 음성프로그램 공지 등 지원 ▲시각장애 특성에 맞는 수업자료 지원 ▲학습도우미 체계적 관리 및 장학금 혜택 강화 ▲장애학생 지원을 위한 예산 투자 확대 등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한국시각장애대학생회 김주형 회장도 시각장애 학생으로서의 불편했던 점을 털어놨다.

김 회장은 “시각장애인의 경우 수강신청 경쟁에서 우선수강신청 등의 지원이 없다면 듣고자 하는 강의를 수강하기 어렵다. 지원이 없는 곳은 관련 제도가 절실하다”며 “학습도우미의 경우도 장애학생과 시간표가 다르면 지원이 이뤄지기 어렵다. 도우미 학생에게도 우선 수강신청을 허용하면 장애학생은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 회장은 장애학생지원센터와 관련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센터 담당자분들이 시각장애에 대해 알고 지원을 해야 한다. 현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성 부분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상식적으로 장애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측에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센터 직원의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각 대학은 장애 관련 분야의 전공여부, 장애인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등을 우선 고려해 직원 선발의 최소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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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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