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를 축하하는 오카리나 연주 모습(장애인 동호회). ⓒ박경태

“지난 세월 배움의 기회조차도 사회적 차별의 벽에 부딪혀 변변한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느지막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도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삼산동 울산장애인부모회 부설 다울성인장애인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입학생들은 이렇게 입을 모아 얘기했다.

이 학교는 성인이 되도록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성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장애인들의 여가 생활과 일부 문화생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다울성인학교는 3년간의 노력 끝에 울산시와 시교육청의 기금출현으로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여 공교육장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교육과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균용 교장은 “지난 3년간의 노력의 결실이 우리 소중한 장애인들의 배움의 터를 가꾸기 위한 힘든 시간들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새로운 목표(장애인들의 학력향상)를 위해 우리 학교는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 교장은 “다울성인학교를 운영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또 다른 걱정거리”라며 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끊임없는 사랑을 부탁하기도 했다.

다울성인학교는 수업료와 교재비 모두 무료이며 일부 문화생활과 여가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으로 지역장애인들의 또 다른 쉼터이자 배움터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열심히 하고싶어요. 내 사식에게 부끄럽지 낳도록 말이에요." ⓒ박경태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