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특수학교인 미추홀학교 앞 좁은 골목길에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고 있었다. ⓒ박종태

“발달장애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 정문 바로 앞에 공사를 하고 있어 큰 차량들이 수시로 오고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이 도보로도 등하교하고 있는데, 안전 조치가 담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특수학교 미추홀학교의 학부모 A씨는 최근 에이블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이 같이 토로했다.

169명의 발달장애학생이 다니는 미추홀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일 현재 전공과 등 30여명만 등교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다.

공사는 미추홀학교 정문 건너편 바로 앞 불과 4~5미터 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여기에 차량 등이 진입하는 출입문이 설치돼 있었다. 성당 건립 공사로 지난 3월 25일 시작됐으며, 오는 11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A씨는 “성당 건립 공사를 하면서 사전에 학교와 사전에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 발달장애 학생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지난 5월 29일부터 현재까지 남동구청 건축과 및 도로행정과, 남동구청장 비서실 민원담당자와 유선으로 아이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A씨는 “공사를 반대하는 학부모의 의견을 반대하는 민원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적극적인 조치에 어려움이 있고, 공사 진행 후 학교와 안전조치에 관해 협의해 이행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말하는) 안전조치는 학생들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동구청은 직접 나와 현장 점검하겠다고 하면서 공사 관리소장만 확인 하는 정도”라면서 “특수학교임에 따라 대형차량의 위험한 진출입 민원에 대해서는 속도제한만 있을 뿐이지 대형공사 제한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3일과 4일 레미콘 공사차량 대수 분산 요청에 대해 해당과에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이건에 대한 답변도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4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실을 살펴본 결과 학교 앞 좁은 골목길 공사현장은 콘크리트 작업으로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고 있었다.

먼지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물 뿌리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서야 물 뿌리는 작업과 함께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공사현장 담당자는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성당 건축은 주택에 둘러 쌓여 공사차량 진입로는 학교 앞 말고는 도저히 다른 곳에 만들 수가 없는 상항”이라면서 “레미콘 진입을 위해 직원 들이 나와 안전하게 진입을 하도록 노력을 하고, 학생들 안전을 위해 펜스도 설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측과 A씨는 공사 차량 진입로를 옮겨야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입장이며, A씨의 경우 11월30일까지 학생들이 위험한 등하교를 할 뿐만 아니라 소음으로 학습권을 침해 받을 수 있어 이 사안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했다.

미추홀학교 앞 성당건립 공사 현장. ⓒ박종태

4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미추홀학교 앞 좁은 골목길 공사현장은 콘크리트 작업으로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었다. 하지만 먼지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물 뿌리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서야 물 뿌리는 작업을 했다. ⓒ박종태

4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미추홀학교 앞 좁은 골목길 공사현장은 콘크리트 작업으로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었다. 하지만 안전펜스가 없어 학부모가 항의하자 설치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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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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