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나무, 케이페이, 페이코 등 국내 주요 간편 결제 앱의 장애인 접근성을 조사한 결과 다소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주요 간편결제 앱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과 이용편리성을 평가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웹발전연구소는 모바일 앱 접근성과 웹 개방성 및 핀테크 평가·인증기관이다.
이번 앱 평가는 장애인 연구원의 사용자평가로 진행됐으며, 시각장애인이 앱 이용시 부가서비스(화면낭독 프로그램)를 이용해 내용을 읽을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간편 결제 앱 중 페이나우·케이페이·페이코는 미흡, SSG페이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페이’의 앱 접근성만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나무는 100점 만점에 82점으로 B등급(미흡)을, 케이페이와 페이코는 80점으로 B등급을 받았다. SSG페이는 78점으로 C등급(매우 미흡)을 받았다. 삼성페이는 94점으로 A등급(양호)을 나타냈다.
페이나우(Paynow) 앱은 전체적으로 앱 접근성이 미흡한 수준으로 본문 영역의 이미지에 초점이 적용되지 않아 페이나우 사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하단 푸터 영역 3개의 버튼에 대체텍스트가 없거나 톡백으로 읽을 수 없어서 장애인이 페이지의 구조 파악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케이페이(KPAY) 앱은 모바일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인증 페이지의 이용약관 체크 시 모든 버튼에 대체텍스트가 없어 용도를 파악하고 사용할 수 없었다.
페이코(PAYCO) 앱은 모바일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간편결제 앱으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지갑 페이지의 카드등록 시 유효기간, CVC, 비밀번호 보안키패드 등의 모든 링크에 링크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입력서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삼성페이 앱은 모바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카드등록 페이지의 일부 문제를 수정하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혼자서는 카드를 등록할 수 없는 문제가 발견됐다. 또한 안드로이드 앱만 제공하고, iOS 앱은 제공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웹발전연구소 문형남 대표는 “국내 간편결제 앱들의 접근성이 삼성페이 한 개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흡’하거나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등의 선진국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접근성을 가장 기본으로 인식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 모바일 앱 접근성의 중요성이 증대됐으므로 정부기관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반드시 모바일 앱 접근성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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