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역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를 분리해 화장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박종태

화장실이 넓고 변기에 등받이를 설치했으나 비상 도우미벨은 조금 멀리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들이 편리한 모범적인 화장실이 어디 없을까?'

일단 지하철 4호선 평촌역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성별이 다른 가족들과 도우미들이 장애인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화장실 입구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남성 화장실이나 여성 화장실 안쪽에 장애인화장실이 있는 경우 주위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이성 도우미들이 쉽게 접근하기가 힘들다.

변기 뚜껑에 물을 내리는 센서가 가려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촌역 화장실은 센서를 가리는 변기 뚜껑을 철거하고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도록 푹신한 등받이를 설치했다.

이러한 것들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를 위한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는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평촌역 화장실은 법률은 최소한일 뿐이라는 마인드로 실제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한 화장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에 티가 있다면 장애인들이 비상시 호출할 수 있는 도우미벨이 장애인이 손이 닿기에 조금 먼 곳에 설치됐다는 점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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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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