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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장애아동 학교생활 첩첩산중

절반 “학교 공부 어려워”…차별·왕따 경험까지

법적 권리 확보, 맞춤형 특수교육 확대 등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2-06 16:34:45
장애아동이 있는 다문화가정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DB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아동이 있는 다문화가정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에이블뉴스DB
다문화가정장애아동이 언어사용이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또래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돈을 빼앗기거나 왕따를 당한 경험도 더러 있는 것.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다문화가정장애아동 가족을 위한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서 가구구성원 중 등록장애 아동이 있는 가구의 데이터 추출을 통해 자료 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전국 다문화가족 가구원의 자녀(7678명)중에 장애가 있다고 응답한 자녀(만9세~24세)는 75명(1%)였고, 그 중 남자가 54.7%, 연령별로는 13~14세가 가장 많았다. 최종학력은 고등학교가 32%, 한국국적을 갖고 있는 자녀는 81.3% 였다.

문제는 다문화가정 장애아동이 언어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다문화아동 80.3%가 한국어 사용을 잘한다고 한 반면, 장애아동은 38.8%만 잘한다고 답했다.

외국 부모님의 나라 말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장애아동은 9.5%가 할 수 있다고 답해 일반 다문화아동(25.1%)에 비해 낮았다.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일반 다문화아동 대부분(90%)이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반면, 장애아동은 44.4%가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47.2%는 학교 공부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47.2%가 학교 공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47.2%가 학교 공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장애인개발원
다문화가정 장애아동학교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수업 등 사교육을 받은 경험은 58.3% 수준이다.

학교 재학 중 학교폭력을 당한 경우는 2.8%였는데, 돈 또는 물건을 빼앗겼다고 답했다.

“한국 애들이 다문화아이들은 냄새난다고 해요. 그렇게 왜 말 하냐고요. 아이들이 상처받고 속상해요. 학교나 유치원에서 왕따 시키는데 어떡해요. 아이가 왜 내가 한국사람 아니냐고 울면서 이야기 한 대요.”

평일 저녁식사 시간 이후에는 주로 집에서 TV, 비디오보기 33.3%, 집에서 인터넷(게임포함)하기와 숙제 등 공부하기가 각각 13.6% 순이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25.5%가 정서 및 사회생활에 있어서 우울감을 경험했고, 자아존중감도 낮았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당한 경험도 18.6%나 됐다. 대체적으로 친구, 이웃, 전혀 모르는 사람 등으로부터 차별을 받았다.

희망하는 공부 수준은 고등학교 이하 41.9%, 대학교(4년제 미만) 32.6%, 대학원(4년제 이상(25.6%) 순으로, 다문화가정의 일반 아동보다 희망하는 교육 수준이 낮았다.

부모들 또한 국내 체류기간이 길어질수록 중‧고등학생의 진로 전학 등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이가 15살이 되었는데 갈 곳이 없어지는 게 문제예요. 지금은 댄스수업이나 언어치료 등 복지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이 또한 나이가 들면 받을 수 없어요.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무엇을 할까 벌써부터 막막해요. 나도 늙어가고 있어요.“

보고서는 “장애아동이 있는 다문화가정은 문화적 다양성과 장애특성을 모두 고려한 법적인 권리가 보장되지 못한 채, 지역사회 서비스 지원체계가 원활히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환경에 처해있는 다문화가정 장애아동이 성장발달 시기에 맞는 서비스를 받도록 뒷받침해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장애인복지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국내 다문화관련법, 장애인복지법 개정과 함께,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부모들의 양육 능력 강화, 장애 진단비 또는 치료비 등 일부 지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장애인복지관의 연계 의무화, 이중 언어가 가능한 특수교사 확보 등 교육 확대, 인식개선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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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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