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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혜·동정 'NO',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돌입

420공투단, 출범식…제12회 전국장애인대회 병행

향후 문화제, 추모제 등 전개…노동절 활동 종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3-26 17:28:43
26일 '제12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공투단 출범식'이 끝난 후 서울시청으로 향하는 장애인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6일 '제12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공투단 출범식'이 끝난 후 서울시청으로 향하는 장애인들. ⓒ에이블뉴스
올해에도 시혜와 동정의 상징인 '장애인의 날'을 차별 철폐의 날로 만들어내기 위한 투쟁의 서막이 올랐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26일 종로구 보신각에서 장애인과 노동자, 활동보조인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2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공투단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투쟁 활동의 일환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당사를 방문해 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공약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이룸센터에서 노숙농성을 벌이면서 각 정당에게 정책요구안 반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책요구안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 탈시설정책 수립 ▲장애인 활동보조권리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발달장애인 및 장애인가족지원 지원체계 강화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및 복지축소 중단 등이다.

420공투단은 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4월 15일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 고 송국현 2주기 추모제를 개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장애인이 처한 현실에 대해 선전한다. 이후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 및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고, 5월 1일 노동절 투쟁을 연대한 후 공식적인 활동을 종료한다.

(왼쪽부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회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420공투단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왼쪽부터)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회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420공투단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회장은 출범식에서 "우리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고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의무화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최근의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면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투쟁 의지가 꺽이면 안된다. 언제 우리가 비가 온다고 눈이 온다고 안한 적이 있는가. 이런마음가짐으로 투쟁하고 싸워서 우리의 의지를 알리자"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또한 "우리가 투쟁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동료들은 시설에서 아직도 살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동권 투쟁을 하지 않았다면 저상버스는 요원했을 것"이라면서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채 살아다는 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투쟁을 통해 바꿔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420공투단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이 처음 제정되고 1990년 장애인복지법으로 개정됐다. 그 세월을 장애인들은 이 사회와 권력에 의한 배제와 격리 그리고 시혜와 동정 속에 살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제 우리는 20대 국회에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통해 배제와 격리, 시혜와 동정이라는 수치스러운 굴레를 끊어내야한다"면서 "여당과 야당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으로 장애인 권리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범식 및 장애인대회를 마친 420공투단 단원들은 몸에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하라!'라는 등 내용이 적힌 조끼를 입고 첫 번째 목적지인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선두에선 420공투단 지도부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공투단 단원들도 함께 외쳤다.

박종현(45세, 뇌병변1급)씨는 "시민들에게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의 문제점을 알리고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면서 "행진을 통해 장애인이 처한 현실을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로 웠던 행진은 고 한광호 유성기업 노동자의 추모활동을 연대하기 위해 시청역을 방문하던 중 장애인들이 경찰에 가로막히면서부터 깨졌다.

이 과정에서 420공투단의 한 여성장애인활동가가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여성경찰이 아닌 남자경찰이 나섰고 장애인들은 "인권침해"라면서 비판을 했다.

견고한 경찰의 방패벽에 420공투단은 예정된 고 한광호 노동자의 추모연대를 하지 못하고 "다시 꼭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뒤돌아서야만 했다.

420공투단의 행진을 바라본 박정자(73세, 여, 광양시)씨는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사는데 어려움을 느껴서인 것 같다. 정부는 장애인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행진을 마친 420공투단은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20대총선 지역투쟁 선포기자회견'을 갖고, 투쟁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에 'AAC 지원 위한 제도화 등 중증장애인 의사소통권리 보장하라!'는 등의 피켓을 건 채 행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에 'AAC 지원 위한 제도화 등 중증장애인 의사소통권리 보장하라!'는 등의 피켓을 건 채 행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거리에서 만난 한 420공투단 단원.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의 문제점을 중국어로 작성해 홍보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거리에서 만난 한 420공투단 단원.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의 문제점을 중국어로 작성해 홍보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한 활동가가 전동휠체어에서 넘어져 바닥에 누어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 활동가가 전동휠체어에서 넘어져 바닥에 누어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권리보장법이 답이다!'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420공투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권리보장법이 답이다!'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420공투단.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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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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