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각장애인이 장애인 할인을 받기 위해 공영주차장 정산기계의 호출버튼을 누르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직원과 영상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에이블뉴스

최근 무인공영주차장을 이용한 청각장애인 A씨는 불편함을 겪었다. 주차장을 이용하고 정산을 하기 위해 절차에 따라 호출버튼을 눌렀지만 음성정보로만 안내를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이 운영하는 무인공영주차장의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의가 미흡,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공단은 현재 마포구무인공영주차장을 비롯한 26개의 무인공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은 절차에 따라 호출을 누르고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하면 80%를 할인 받는다.

문제는 절차에 따라 호출을 눌렀을 때 음성으로만 안내를 받을 수밖에 없어 청각장애인은 의시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공단은 호출버튼을 누르면 무인공영주차장의 정산기계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통합관제센터와 영상통화가 이뤄진다고 하지만 취재기자가 청각장애인과 함께 마포구공영주차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영상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호출을 누르면 자동으로 영상통화가 된다는 공단 측의 말과는 달리 정산기계 내에 있는 모니터에는 공단 직원이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 공단 측 직원의 얼굴을 정산기계 내에 비치된 모니터를 통해 나타낼 수 있지만 그렇게 할 필요성이 없어 해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처럼 청각장애인은 수화나 자막은 물론 상대가 말을 할 때 입모양을 보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영상통화 조차 제공 받지 못해 어떤 안내를 받고 있는지 인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산기계 내에 돌발 상황 시 대처 방법 안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과거 한 직원이 청각장애인 이용자와 소통이 되지 않아 무인공영주차장 정산기계의 모니터를 통해 종이에 글을 써 소통한 적이 있다"면서 "청각장애인이 요청하면 필담으로 안내절차 등을 알리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무인공영주차장의 정산기계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 할인을 받기 위한 안내문. 청각장애인이 돌방상황 시 대처해야 하는 방법은 담겨있지 않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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