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선씨가 맞춤형 다리미판을 통해 일하고 있는 모습.ⓒ한국척수장애인협회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오다 장애와 화재사고로 큰 빚을 진 척수장애인이 네티즌들의 따뜻한 손길로 다시 일어설 희망을 얻었다.

20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정방선씨의 희망꽃 피우기’라는 제목으로 다음 희망해에 지난해 7월부터 모금을 시작한 이후, 2개월만에 목표 모금액 410만7382원을 달성해 최근 세탁소 근로환경개선을 도왔다.

올해 만59세인 정방선씨는 지난 2010년 척수염 발병 이후 5년째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척수장애인이다. 오랜 시간 병원에서 지내다보니 병원비와 고액의 치료비, 입원비 등이 1년 넘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온 그는 세탁소를 개업한 지 불과 4개월만에 척수염에 걸리고 설상가상으로 세탁소 화재사고를 큰 빚을 진 것.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 아직 학생인 딸까지, 가족들 모두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다음 희망해 모금. 바깥 세상과 벽을 쌓아버린 방선씨에게 세상은 오히려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방선씨의 바램대로 세탁소의 근로개선작업에 필요한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총 참여자수는 3933명이나 됐다.

양 다리를 전혀 사용 할 수 없는 척수장애인이 양 손만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재봉틀 개조 작업, 아래가 막힌 다리미판을 없앤 맞춤형 다리미판 제작까지. 의욕이 생긴 방선씨는 제작과정부터 설치까지의 모든 과정에 적극 참여했으며, 현재 병원을 퇴원해 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정방선씨는 “세탁소를 열심히 운영해서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이번 모금을 계기로 많은 척수장애인들이 생활고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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