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토병으로 장애를 갖게된 3명의 서아프리카인들이 한국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서아프리카지역 코트디브와르 부아케에 거주하는 장애인들로, 브롤리 궤양 때문에 밧들로 요한병원에서 기약 없는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코트디브아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과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국가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트디브아르는 오랜 내전과 빈곤, 풍토병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브롤리 궤양은 깨끗한 물관리가 되지 않는 곳에서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5세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발병한다. 피부를 통해 감염돼 방치될 경우 절단에 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병.

우리나라로 따지면 부산에 해당하는 제2의 도시 부아케는 브롤리 궤양에 걸리면 400km가 넘는 거리를 가야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먼저 37세의 알라싼씨.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알라싼씨는 11세 때 피부에 브롤리 궤양이 생긴 후 치료를 반복하며 26년을 살아왔다.

그동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그는 2년 넘게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진전도 없는 힘든 상황이다. 이미 발은 완전한 형태를 잃어버린 상태.

현지 의사도 마지막 수단으로 절단을 하고,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겨우 남의 집에 얹혀사는 형편으로는 우리나라 돈으로 80만원 상당의 수술비를 부담할 수 없는 처지다.

(위)벨레무씨 (아래)파브리스씨 발.ⓒ그리스도의 교육수녀원

스무살이 되던 해 브롤리 궤양에 걸려 13년째 투병 중에 있는 33세의 벨레무씨도 마찬가지.

그는 나환자들이 입원 치료하는 곳부터 브롤리 궤양전문병원을 모두 돌아가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계속 재감염돼 처음보다 더 심한 상처를 갖고 있다.

벨레무씨는 일을 해야만 홀어머니와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지만 현재의 발 상태로는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파브리스씨는 11세의 어린나이로 브롤리 궤양에 걸렸다. 올해 30세인 파브리스씨의 어머니는 태어나자마자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지난 2000년 돌아가신 이후 외할머니댁에서 생활했다.

병원에 온지 2년이 됐지만 누구 하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외할머니가 나이가 많아 먼 길을 엄두내지 못하는 것.

지난 여름, 서울의지에 보조기 연수를 받은 세자르씨와 피르메씨가 파브리스씨의 사진을 가져왔지만, ‘절단과 의족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는 답 밖에 듣지 못했다. 발 형태가 너무 기형으로 변했고, 오래된 상처라 상처가 아문다는 것은 너무나 희박한 상황이다.

밧들로 요한병원 프란치스카 수녀는 “이런 사람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금 병원에도 44명이 입원 중이지만 침대가 모자라 어린아이들은 2명씩 한 침대에 눕혀 놓은 상태”라며 “피부는 재생이 되지 않아 상처가 계속 반복되고 오래가다보면 세포의 변형으로 피부암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참 오랫동안 생각했다,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젊은 나이에 뭔가를 해야 할 나이에 늘 입원과 퇴원을 오가며 결국 제대로 일자리 하나 얻지 못하고 병원비를 대어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의사 말로는 절단 수술이 마지막 치료라고 한다. 도움을 주실 은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움을 바라는 아프리카인들의 수술비는 한 사람당 우리 돈 80만원 수준. 총액은 240만원이다. 또 거리가 먼 환자보호자들을 위한 재봉 및 바느질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는 12개월 1인당 16만원. 교육자 수고비를 포함한 총 724만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술비와 프로그램비를 합하면 964만원 정도다.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의 교육수녀원 해외선교지원부(054-855-883~4)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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