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34회 장애인의 날’에 세월호 사고 여파로 주요 언론사들이 두드러지는 장애 관련 기사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제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주요 언론사의 장애인 관련 기사를 모니터하고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전후해 4월14일부터 4월25일까지 2주간 종합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와 4개 경제지(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등 총14개 언론사에 보도된 장애인 중심이거나 장애인이 주체가 된 기사를 모니터해 분석했다.

모니터 결과, 제34회 장애인 날의 언론보도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기사의 양적·질적 감소를 보였다. 또한 올해는 두드러지는 기사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먼저 보도량을 살펴보면 보도된 기사 수는 총 132건(1일 평균 9.4건)으로 언론사 별로 1일 1건도 되지 않았다.

2013년 168건(1일 평균 12건), 2012년 256건(1일 평균 18.2건) 등에 비해서도 대폭 감소했다.

이는 ‘장애인이 주체가 된 기사’라는 다소 엄격한 적용도 이유가 있지만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고, 언론이 장애인 관련 기사를 다루는 것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는 평가.

언론사 별로는 ‘한국일보’가 18건(13.6%)으로 가장 높은 비율로 보도했다.

기사 유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일반(스트레이트)’ 기사로 총81건(61.3%)으로 전체에서 절반이 넘게 차지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칼럼/기고’ 14건(10.6%), ‘인터뷰/현장동행’ 11건(8.3%), ‘단신’ 10건(7.6%), ‘사진 기사’ 8건(6%)을 차지했으며, ‘전문기획 기사’ 5건, ‘사설’ 3건으로 극히 낮은 비율을 보였다.

2년 전 제32회 ‘장애인의 날’에 ‘사설/칼럼/기고’ 기사가 24건, ‘사진’ 기사가 26건, ‘기획’ 기사가 27건이었던 것을 비교할 때, ‘사설/칼럼/기고’ 유형을 제외하고 기획 기사나 사진 기사 등이 많이 감소하였다.

장애인 정책 이슈와 관련해서는 노동권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장애인의무고용률 발표, 교육권과 관련된 ‘명수학교’사건, 인권과 관련된 ‘인강원’사건, 활동지원 서비스와 관련된 ‘故 송국현 씨’ 사건 등 이슈 사안이 많았지만 전부 기사화되지는 못했다.

모니터 결과 모두 37건이 보도되었으며, 그 중 가장 많은 것은 ‘활동보조와 장애등급제’ 9건, ‘고용’ 8건, ‘교육’ 5건, ‘발달장애인(법)’ 4건 순이었다.

그나마 자립생활체험홈에서 혼자 있다가 불이 나 17일에 숨을 거둔 故 송국현 씨 사건은 한겨레가 사건보도에서부터 사건의 원인, 문제점 등을 분석하는 기획기사와 사설 등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자 복지부는 내년부터 장애3급까지 활동지원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언론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진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모니터를 분석한 이인영(국가인권위원회) 씨는 “장애인 당사자의 역량이 강화되어, 장애인이 대상화되기보다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정책이나 제도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이런 사회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여론을 형성해나가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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