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앞 버스승강장에 설치된 자동접이식 의자.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버스승강장에 자동접이식 의자 설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 버스승강장에 설치돼 있는 의자들은 고정돼 있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사람들이 몰리거나 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커다란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눈과 비를 피할 수 없는 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접이식 의자 설치는 시 대중교통과 버스팀 전문용 팀장과 고호 주무관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이용 불편을 줄일 목적으로 제안했다.

이 제안은 시의 올 상반기 제안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장려상을 수상하며 구체화 됐는데,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버스승강장에 쓰이는 자동접이식 의자를 생산하는 곳이 국내에 단 한 곳도 없어 의자 제작업체와 수차례 회의를 거쳐 시제품이 탄생한 것.

시는 지난달 말 수원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시범적으로 6개의 자동접이식 의자를 설치했다. 이달부터 인도가 협소하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버스정류장 10여 곳을 찾아 추가로 설치하고, 향후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시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한경숙 소장은 “휠체어를 타고 자동접이식 의자가 설치된 버스승강장을 이용했는데, 눈과 비도 피할 수 있는 등 개선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앞 버스승강장은 자동접이식 의자 설치로 공간이 넓어져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수원시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한경숙 소장이 수원시청 앞 버스승강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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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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