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소재 고양종합터미널 2층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서부터 장애인화장실 입구까지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고양시 일동동구 백석동 소재 고양종합터미널의 장애인화장실과 점자블록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수도권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연결돼 있는 고양종합터미널 건물은 지하 5층∼지상 7층 규모다. 현재 지하 2층과 3층에는 홈플러스 고양터미널점이 입점해 있으며, 향후 영화관 쇼핑몰, 창원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양종합터미널은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찾아가 편의시설을 살펴본 결과 1·2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설치됐으며, 출입문 또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비장애인화장실에만 설치해야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장애인화장실 입구까지 연결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을 줄 것으로 생각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소변기가 높아 휠체어장애인 이용할 수 없었다.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은 고장이 난 상태로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는 세면대가 용변기하고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앞으로 튀어 나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원활한 이동에 방해가 됐고, 스테인리스 칸막이가 있어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옆에 있는 용변기에 접근하는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은 없었고 휴지걸이는 사용하기에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고양종합터미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장애인의 불편한 점을 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석동 소재 고양종합터미널 전경. ⓒ박종태

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옆에 있는 용변기에 접근하는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용변기하고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앞으로 튀어 나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원활한 이동에 방해가 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소변기가 높아 휠체어장애인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박종태

수도권 지하철 3호선 백석역에서 홈플러스를 통해 고양종합터미널 접근이 가능하다. ⓒ박종태

백석역에서 홈플러스로 올라가는 경사로는 잘 설치됐지만, 수동휠체어는 경사가 약간 가팔라 힘들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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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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