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청춘 열차. ⓒ박종태

경춘선 ‘ITX-청춘’ 열차가 지난달 28일 개통했다.

‘ITX-청춘’ 열차는 최고 180km로 운행되며 춘천~용산을 73분, 청량리~춘천을 63분에 주파한다. KTX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인 것.

모두 8량으로 구성된 객차 가운데 4호차와 5호차 2량은 국내 처음으로 2층 객차를 도입했다.

용산역 1번 홈에서 탑승하면 되고,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시 정각 총 17회 운행한다. 이는 용산에서 춘천까지 운행하는 상행선의 기준이며, 정착하는 역은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정차하는 역은 지상청량리, 평내, 청평, 가평, 강촌, 남춘천, 춘천역이다.

요금은 비장애인의 경우 6900원이며, 1급∼3급의 장애인은 50%할인된 3400원이다. 하지만 4급∼6급의 장애인은 주중에만 30%할인된 4800원이며, 주말에는 할인이 안 된다.

특히 휠체어장애인들은 3호차에 지정된 좌석을 배정 받아 탑승해야 된다. 나머지 객차에는 좌석이 없어 탑승할 수 없다는 것과 2층 객차로도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층 객차에 휠체어장애인들이 탑승할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이미 개통에 앞서 장애인들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2층에서 풍광을 즐기고 싶은 데, 계단으로 돼 있어 올라가지 못해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코레일은 지적을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개통했으며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철도회원인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2일 현재 인터넷을 통한 예매를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전화로만 가능하다.

ITX-청춘 열차 2량은 2층 객차다. 따라서 1층은 반지하로 되어 있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은 2층 객실로 올라갈 수 없다. 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은 반지하 객실로 내려갈 수 없다. 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ITX-청춘열차는 총 8량으로 이중 휠체어장애인 좌석은 3호차에만 마련돼 있다. 이곳은 휠체어장애인들이 없으면 비장애인들이 의자를 펼쳐 앉을 수 있다. ⓒ박종태

ITX-청춘 열차에 휠체어장애인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평일 용산발 춘천행 ITX-청춘 열차 시간표. ⓒ박종태

주말, 공휴일 용산발 춘천행 ITX-청춘 열차 시간표.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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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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