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 전경. ⓒ박종태

인천의 대표적 ‘랜드 마크’ 시설물로 알려진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컨벤시아’가 지난 6월 29일 국내 컨벤션센터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최우수 1등급 본인증을 받았다.

2008년 준공된 송도컨벤시아는 지상 4층, 지하1층에 전체면적 5만4054㎡ 규모로 태백산맥을 형상화한 특이한 모양의 전시장과 일반 건물 형태의 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얼핏 보면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케 하며, 철골을 조립해 둥글게 마는 형태로 지어져 기둥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지난해 4월에는 국제적인 친환경 LEED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과연 송도컨벤시아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을까? 지난 13일 방문해 시설 팀장과 함께 점검한 결과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엿보였지만, ‘BF 최우수 1등급’ 인증 건물로는 손색이 있었다.

건물 1·2·3층은 모두 회의장으로 남성용 6개, 여성용 6개 등 총 12개의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1·2전시장과 메인데스크 옆 등 3곳, 2층에는 2곳, 3층에는 1곳의 성별이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다.

1층 1·2전시장의 남여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이용이 편해 보였다. 그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밖에서 열쇠를 이용해서만 문을 열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밖에서 자동문 열림 버튼을 10초 이상 길게 누르면 열리도록 하고 있다.

내부는 넓었고, 세면대 손잡이는 편한 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또한 비상호출버튼·휴지걸이도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는 등 문제가 없었다.

1층 메인데스크 옆과 2·3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도우미들의 출입이 힘들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출입문도 모두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들은 사용할 수 없었고, 문고리 자금장치도 사용이 어려웠다. 내부는 좁아서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의 출입이 힘들었다.

반면 세면대 손잡이는 가동식으로, 비상호출버튼·휴지걸이는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용변기 뒤에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었다.

1층 메인데스크 옆과 2·3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모두 자동문으로 비장애인 남성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었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편한 가동식으로, 비상호출버튼·휴지걸이는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용변기 뒤에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는 등 문제가 없었다.

비장애인 남성화장실 소변기 양 옆에 설치된 손잡이의 경우에는 조금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했다.

모든 남성장애인화장실 입구와 1층 1·2전시장 여성장애인화장실 2곳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 및 시각장애인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촉지판이 잘 설치돼 있었다. 이외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 여성화장실 안에 있어 평가대상이 아니다.

1·2·3층 회의장은 칸막이를 막아 소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회의실 번호 아래에는 ‘점자촉지도’가 설치돼 있는 반면, 점자촉지도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을 수 없었다.

또한 1층 정문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바깥에만 설치돼 있을 뿐, 안쪽에는 없었다.

1층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및 화장실 양 옆의 벽면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디자인을 목적으로 목재태크가 벽면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완충장치(스펀지)가 있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엘리베이터 및 화장실 입구로 꺾어지는 모서리에는 완충장치조차도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이 밖에도 1층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건물 안내 촉지도가 반구형으로,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원호출 음성유도기가 잘 설치돼 있었다.

시설 팀장은 처음에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아 불편이 없다”고 자부했지만 점검에서 문제점들을 지적하자 인정한 뒤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1층 메인데스크 옆과 2·3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도우미들의 출입이 힘들어,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박종태

1층 1·2전시장의 남여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자동으로 이용이 편해 보였다. 그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밖에서 열쇠를 이용해서만 문을 열 수 있다. ⓒ박종태

1층 메인데스크 옆과 2·3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는 좁아서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1층 1·2전시장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넓었고, 상호출버튼·휴지걸이도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는 등 문제가 없다. ⓒ박종태

비장애인 남성화장실 소변기 양 옆에 설치된 손잡이의 경우에는 조금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1·2·3층 회의장은 칸막이를 막아 소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회의실 번호 아래에는 ‘점자촉지도’가 설치돼 있는 반면, 점자촉지도 밑에 점자유도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을 수 없다. ⓒ박종태

1층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원호출 음성유도기가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 정문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바깥에만 설치돼 있을 뿐, 안쪽에는 없었다. ⓒ박종태

1층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및 화장실 양 옆의 벽면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디자인을 목적으로 목재태크가 벽면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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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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