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성마리아 성당 전경. ⓒ박종태

지난주 일요일(27일) 헌혈을 위해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고잔고등학교 근처를 찾아갔다. 헌혈 하고 나서 바로 옆에 ‘안산성마리아 성당’이 눈에 띄었다.

이 성당은 지난 2009년 2월 5층 규모로 완공된 새 건물이다. 그래서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종교 활동을 위해 방문했을 때, 불편함이 없는지 궁금해졌다.

성당 1층에는 비장애인 및 장애인화장실이 있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자동문이 설치돼 있어 출입이 용이했지만 남녀공용이며, 세탁기 등의 물품들이 가득 차 있어 창고를 연상케 했다.

성당 내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앞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은 잘 설치돼 있었다. 반면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없었다.

특히 입구 경사로 앞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이 올라오기 불편했다. 여기에 경사로 손잡이도 잘 못 설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가톨릭 장애인 신자들은 법을 떠나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개방하는 것도 이웃 사랑 실천의 한 방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안산성마리아성당 사무장은 “장애인화장실 내 세탁기 및 모든 물건을 치우겠다”고 말했다.

입구 경사로 앞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이 올라오기 불편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자동문이 설치돼 있어 출입이 용이했지만 남녀공용이며, 세탁기 등의 물품들이 가득 차 있어 창고를 연상케 했다. ⓒ박종태

성당 내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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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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