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립된 안산시 상록구청 모습.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청은 사동 1585번지에 신청사를 건립 중에 있다. 당초 지난 3일 준공예정이었지만, 조금 늦어져 현재 막바지 공사 중이다.

건립 중인 청사는 대지면적 24,192.10㎡(7,318.09평), 연면적 20,103.12㎡(1,739.82평) 규모다. 이곳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 3개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주차장은 장애인주차 16대를 포함해 총 400대를 주차할 수 있다. 4일 감리단 직원과 건립된 본관 건물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지하1층 주차장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1층에는 화장실이 2곳에 마련돼 있지만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1곳에 설치돼 있었다. 비장애인 주차장에는 네온사인이 설치된 반면, 장애인주차장에는 네온사인이 없어 찾기가 어려웠다.

1층 외부 장애인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넓었다. 그렇지만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표시가 없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주차할 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비상호출벨은 인터폰으로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었다. 휴지걸이는 미설치돼 있었으며, 세면대 손잡이도 없어 목발 장애인들이 다칠 위험이 있었다. 남자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공간 좁아 대형스쿠터 사용 시 불편을 초래했다.

1층 대강당은 강단으로 올라가기 위한 경사로가 없었다. 감리단 직원이 ‘이동 경사로를 설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으면, 휠체어장애인들의 불편이 가중된다. 대강당 맨 뒤에 마련된 휠체어 좌석 4곳은 필요도 없는 스테인리스로 둘레를 만들어 더 불편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점자블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또 구청 안내를 위한 점자촉지도가 2개 설치됐지만 손가락으로 읽기가 불편하고 아프기까지 한 부식형이다. 반구형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3층은 식당으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2층, 4층, 5층, 6층은 남자화장실 입구 옆에 남녀로 구분되지 않은 장애인화장실 1곳만 존재, 여성 장애인들의 이용이 어려워 보였다.

4곳의 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내부는 공간이 좁았으며,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존재했다. 세면대는 작은 것 설치를 하더라도 손잡이는 필수적으로 설치를 해야 한다.

여기에 용변기에 비데를 설치했지만, 변기뚜껑이 센서를 가려 용변 후 자동으로 물이 내려 가지 않았다. 변기뚜껑을 철거를 하고 중증장애인들 위해 등받이를 설치해야 편리하게 이용할 수가 있다.

이 밖에도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는 남성장애인들은 1층을 제외한 모든 남자화장실에 소변기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이 힘든 상태였다.

지난해 상반기 상록구청 본관 건립공사가 한창일 때 현장을 찾아 감리단에 장애인화장실에 대해 불어봤었다. 그 때 1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있고, 나머지 층은 공간이 없어 장애인화장실을 못 만들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따라 “장애인화장실 만들 공간이 없으면 각 층마다 장애인화장실 1곳씩을 만들어 한층은 여성장애인, 한층은 남성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점검결과 장애인화장실 1곳씩이 설치된 것은 지켜졌지만, 남자화장실 입구 옆에 위치해 있어 여성장애인들이 이용은 힘들어 보였다.

감리단 직원은 “본관 건물 1층에만 장애인화장실이 있던 것을 층마다 만들었으며, 자동문도 설치했다”면서 “남자화장실 쪽에만 공간이 있어 장애인화장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보공개센터에서 공개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민선이후 기존 청사 중 1인당 사용 면적이 제일 넓은 곳은 강릉시로 33㎡이고, 2010년 5월 기준 청사를 건립 중인 전국 11개 지자체 중 공무원 1인당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상록구청(36.78㎡)이었다. 가장 좁은 전북 임실군청(14.67㎡)의 2배에 달한다.

안산지역 장애인단체들은 “공무원 1인당 전국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장애인화장실 공간이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언제까지 공공시설 건물을 건립할 때 마다 장애인 의견을 무시하고, 불편하게 건립할 것”이냐고 분노하고 있다.

 

본관 1층 남여장애인화장실의 비상호출벨은 인터폰으로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었다. 휴지걸이는 미설치돼 있었으며, 세면대 손잡이도 없어 목발 장애인들이 다칠 위험이 있었다. ⓒ박종태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 계단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박종태

구청 안내를 위한 점자촉지도가 2개 설치됐지만 손가락으로 읽기가 불편하고 아프기까지 한 부식형이다. 반구형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박종태

안내데스크도 휠체어장애인들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한쪽의 턱을 낮춰야한다. ⓒ박종태

2층, 4층, 5층, 6층의 장애인화장실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없는 등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박종태

1층, 4층, 5층, 6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남자화장실 입구 옆에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화장실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철거가 필요했다. ⓒ박종태

지하 1층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 가는 입구 배수로에 덥게가 없어 휠체어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1층 대강당 단상으로 올라가는 곳에는 경사로가 없었다. ⓒ박종태

남녀화장실의 세면대 1개가 낮게 잘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해 보였다. 하지만 목발 이용 장애인을 위해 손잡이를 꼭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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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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