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없는 일산 덕양구 효자3동 마을회관 2층이 6.2지방선거 투표소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종태

경기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 10일부터 5일간 고양시 지방선거 투표소 201곳의 시설 접근성을 조사한 결과, 일산동구 장항2동주민센터, 일산서구 일산2동주민센터, 덕양구 효자3동 마을회관 등 총 3곳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 이상에 투표소가 설치될 예정으로 중증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일산동구 장항2동주민센터, 일산서구 일산2동주민센터의 경우 1층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으나 덕양구 효자3동 마을회관의 경우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효자3동 마을회관을 찾아가봤더니 장애인 접근성이 열악해 중증장애인들이 혼자서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마을회관 2층에 투표소가 마련될 예정인데 엘리베이터도 없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출입문도 좁았다. 2층 문이 잠겨 내부를 보지 못했지만 1층을 내부를 보면 2층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1층에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선관위측은 1층이 투표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덕양구선거관리위원회 홍상욱 주임은 “이번 6월 2일 투표는 두 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관위 직원 등 20명이 있어야 한다. 1층 경로당은 투표 장소로 협소해 2층을 투표 장소로 정했다”고 전했다. 홍 주임은 “효자동 마을회관에서 투표하는 인원이 1,500~1,600명 정도 된다”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2층 투표소로 가는 좁은 출입문과 계단. 중증장애인이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 ⓒ박종태

투표소 공고문. 엘리베이터 없는 효자3동 마을회관 2층이 투표소로 결정됐다. ⓒ박종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매우 좁다. 중증장애인은 혼자서 올라갈 수 없다. ⓒ박종태

2층 출입문 양쪽으로 복도도 매우 좁은 실정이다. ⓒ박종태

1층 경로당은 넓으나 두 번 투표를 실시하기에는 좁다고 선관위측은 판단하고 있다. ⓒ박종태

단지 장애인만이 문제가 아니다. 계단을 오르기 힘든 노인들의 투표소 접근도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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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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