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인을 비하하는 방송 진행자 모습 캡쳐.ⓒ유튜브

“장애인 비하 의도 없어요. 내가 틱장애인이라 그래요 XX”

1인 미디어에 대한 장애인 인권침해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tv팟’에서다.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2개의 동영상에는 지난 4일 오후 ‘스까듶밥’이라는 닉네임의 방송 진행자(PD)의 장애인 비하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먼저 첫 번째 21초 가량의 동영상에는 뇌병변장애인을 흉내 내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꼬는 행위를 진행하다 이내 ‘하하하하하’ 비웃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35초 가량의 두 번째 동영상은 해당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장애인 비하 아닙니다. 제가 틱이 있습니다. XX”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렇게 된다 XX, 죄송합니다 XX” 이라며 틱장애인을 흉내내며 재차 농락한 것.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 진짜 이런 인간이랑 같이 숨 쉬면서 산다는 게 싫다”, “이런건 공중파 뉴스에 나오고 신상 털려봐야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이 같은 1인 미디어의 장애인 인권침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다수의 아프리카 BJ들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장애인을 사람으로 대접해 줘야 합니까?”, “이런 애들은 내가 분석해봤는데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당시 아프리카TV는 장애인 비하발언과 관련된 BJ들에게 일주일의 방송정지인 매우 미온적 조치를 취했다. 이에 장애 당사자들의 질타에 공식 기자회견은 물론, BJ교육 강화, 6개월에서 영구정지까지의 내규규정 개정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다음tv팟을 총괄 관리하는 카카오 측에서는 해당 방송 진행자를 내부 규정에 따라 ‘영구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욕설, 유해한 영상물에 대해서는 바로 영구정지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해당 방송 진행자는 방송이 불가능하다”며 “tv팟의 경우 24시간 모니터링이나 신고 필터링 시스템을 같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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