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7일 낮 12시 50분, 양천향교역에서 전동스쿠터를 탄 지체장애인 염모씨(58세)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의 무책임에 따른 참사이다.

경찰이 CCTV를 통해 고인이 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고 하지만, 이 사건의 문제는 조사한다고 해도 명백하게 서울시의 관리 책임에 있다.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서 이미 수많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는 이미 오래전 부터 휠체어(수동, 전동, 스쿠터)의 진입을 막는 차단봉이 설치되었다.

서울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수많은 사고를 당했음을 인지, 서울교통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구간은 거의 모든 역사에 차단봉을 설치하였는데,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식회사(이하 ‘메트로’) 구간에는 권고라는 이유로 방치하였다.

서울시가 차단봉 설치가 권고 사항이라 메트로 구간에 강제하지 못했다는 것은 비겁한 핑계에 불과하다. 1999년 혜화역 리프트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다가 떨어져 다치고 죽은, 리프트와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일련의 사고들은 장애인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 조차 안전하지 않았다고 증명된 흑역사들이다.

사람이 죽자 서울시는 허겁지겁 메트로 구간에도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을 설치한다고 한다. 사후약방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공식사과부터 하라. 그것이 먼저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 문제까지도 개인의 잘못으로 논하거나, 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치적으로 공격한다는 발언울 하지 말기를 요청한다.

공식사과의 주체는 서울시여야 한다.

서울시는 영원히 한 정치집단의 소유가 아니다.

2022년 4월 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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