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모래사장은 휠체어 이동이 업렵다. ⓒ남일수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불볕더위를 이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에는 물놀이

가 가장 좋을 것이다. 푸른바닷가 해수욕장에서 파도와 하얀 물보라를 느끼며 즐기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안전취약계층인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다양한 불편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즐겁지만은 않다.

여러 장애인단체에서는 매년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 봉사자들과 함께 해수욕장에서 바다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진정 장애인들은 휠체어가 갈 수 없어 해변의 모래사장 입구의 그늘막이나 먼발치에서 해풍만 느끼며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름철 최고 피서지인 바닷가 해수욕장이나 강가

는 장애인들에게 쉽게 열려있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설령 진입로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대다수가 장애인전용 화장실이나 샤워실, 탈

의장등 편의시설이 열악하여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안전인프라가 더 많이 확보되어야 한다.

장애인 주차구역이나 지하철의 노약자 보호석처럼 해수욕장에도 장애인과 노

약자를 위한 존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배려하는 멋진 정

책이 되지 않을까 ?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물놀이사고로 457명이나 귀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휴가철인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66%나 발생하였으며, 그 원인은 준비운동, 음주, 수영미숙 등 안전수칙의 미흡이라고 한다.

매년 반복되는 수상안전사고, 특히 장애인들은 물놀이 안전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수상안전교육은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도 필요하다.

올해 한반도에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 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수상안전교육

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대구직업능력개발원의 장애인 훈련생과 자원봉사자 등 47명은 포항시 해난구조지원단(단장 최성환)의 협조로 수상안전사고예방과 안전수칙, 생존을 위한 인명구조술과 심폐소생법을 배우고 해난구조활동을 체험했다.

장애인 훈련생들은 안전사고에 대비하자는 막연한 구호가 아닌, 직접 해난구조단원들과 같이 구조 방법을 실습하고 물놀이 안전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구명환과 레스큐 튜브의 사용방법, 지형지물의 활용 또는 구조장비가 없는 긴급한 경우 빈 패트병이나 플라스틱통, 아이스박스를 이용하여 익수자를 구조하는 요령,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 절차,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요령 등 다양한 안전사고 사례를 직접 체험함으로서 장애인들도 긴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인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자신을 지키는데 필요한 매우 유익한 경험들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재난과 재해는 그 누구도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앞으로 사고안전 지킴이의 역할도 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현장감이 있는 체험이 안전문화 활성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포항 해난구조지원단 전문적인 수상안전교육 지원에 감사를 보내며, 올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피서 철이 되었으면 한다.

해난구조선의 승선 체험 . ⓒ남일수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원 남일수 직업지원처장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기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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