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일반열차 고객과의 열린 대화'. ⓒ강민

“여성장애인이 화장실 문을 열고 용변 처리를 해야 하는 심정을 아십니까?”

지난 5월 30일 오전 서울역 회의실에서 열차 이용객을 초대해 철도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고 개선책을 내 놓는 '일반열차 고객과의 열린 대화'가 진행됐다.

나는 장애인이 역사 시설과 열차를 이용할 때의 문제점 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하여 장애인이 역이나 열차를 이용할 때의 불편함등 장애인 철도시설 이용과 관련된 요구안 등을 문서로 정리해 제출함과 동시에 직접 육성으로 문제점 등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영등포역의 전철 타는곳 맞이방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열림 버튼은 쉽게 누를 수 있는데 닫힘 버튼은 세면대 아래 기둥 쪽에 박혀 있어 결국 출입문을 닫지 못하고 용변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또한 열차 여객 전무가 역으로 통보 했는데 리프트를 조작할 직원이 나와 있지 않아 결국 해당 열차가 5분 이상 연착되는 상황, 리프트 정차위치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관사와 역 직원이 휠체어 이용 고객 놔두고 무전으로 싸우는 상황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막고 있는 임시 판매 매대, 초보 신입사원의 실수로 리프트와 열차 출입문이 충돌하여 열차가 급정거 하는 상황 등을 코레일 오영식 사장에 직접 전달했다.

이에 오영식 사장은 “해당 의견을 철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와 시설 등을 개선하고 그것을 통해 철도공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레일 관계자로부터 영등포역 전철 맞이방의 장애인화장실을 즉각 개선 조치할 것이라고 약속 받았다.

하지만 이 행사가 열린지 몇일 되지 않아 내가 지난해 9월29일 에이블뉴스에 기고한 ‘부정할인 방지 허울속 감춰진 ‘코레일’의 꼼수를 통해 제기한 ‘장애인 인증제’ 도입을 이달부터 시행할 것이라는 공고가 코레일 홈페이지에 올라와 정말 서민을 위한 철도 공공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정의당 장애평등강사 강민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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