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스물여섯번째 이야기 `자기결정권 2`.

예의바른 집 저녁식사에 초대되었다.

집에 들어서자...주눅부터 든다.

이 집에는 18살된 다운증후군 소녀가 있다.

근본있는 집안의 아이답게 정심이는 조용한 태도와 예의를 갖추고 있어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귀감이 될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의바르게 식사를 하고, 식사를 끝낸 사람은 거실로 가서 준비된 차와 다과를 즐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머 정심이가 혼자 식탁에 있네요."

"어머! 깜빡했네. 정심아 식사마쳤으니 네 방으로 가거라"

지시를 기다리던 정심이는 두시간이나 지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날...

자기결정권이 도태되어 아무거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어져버린 은혜의 예의바른 13년 후를 경험했다.

"은혜야 근본없는 울 집에 가서 자유를 찾자!!"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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