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중섭). ⓒ칼럼니스트 김형희

가족(Family)이란 단어의 어원은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각 단어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이다.

1년 12개월 중에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여 어린이 날, 어버이 날 그리고 작년에 생긴 부부의 날이 있는 것은 온 세상의 초록물결과 만발한 꽃으로 풍경이 가장 아름다워 행복과 사랑이 마구 솟아 날 것 같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 같이 모두가 바쁘게 자신의 삶에 지쳐 살아가는 시대에 가정의 달이라는 의미는 한번 쯤 나의 삶, 나의 가족들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에 장애인이 있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은 많은 의미를 부여 한다.

나는 올 초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색채심리.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증과정 공부를 시작해서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서울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 남편은 새벽에 일어나 나를 운동시키고 준비시켜서 공부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하며 데리러 오며 나의 아버지 어머니는 나의 딸 의인 이를 하루 종일 돌봐주신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많은 갈등을 했다. 6개월이라는 긴 과정을 어떻게 이동을 해야 하며, 하루 종일 앉아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체력이 될지, 또 비장애인들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을지…두려움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나의 남편은 내가 하고 싶은 공부였고 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라고 적극적으로 힘을 주어 용기를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5개월…수업을 받으며 느낀 것은 장애로 인해 자유롭게 어울리지 못하여서 오는 위축감과 장애인을 모르는 데서 오는 편견과 무의식적인 무시로 가끔은 내 스스로 괴롭기도 했지만 심리적인 공부를 하면서 내 스스로 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에 다렸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본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 반이라고 어느덧 2급과정이 모두 끝나가고 자격증 2급 시험에 합격을 하였다. 이것은 모두 나의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7월부터는 1급 과정에 도전 하려고 한다. 물론 공부도 더 어렵고 일주일 내내 수업을 받으러 나가야 하지만 그래도 나의 든든한 가족이 나의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고 있어 나는 더 많은 힘을 낼 것이다.

한 가정에 장애인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은 동정의 눈길로 그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안타깝게 생각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이 개인주의적 시대에 가족간에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음으로 가족이 하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또 우리 장애인들은 가족들의 강력한 힘으로 자신의 장애를 개성으로 승화시켜 당당하게 이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삶에 도전하고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늘 감사함을 전한다.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에서 교통사고로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장애인이 되었고, 재활치료로 만난 그림은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하였다. 현재는 아내, 엄마, 화가, 임상미술치료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 예술을 통해 꿈, 희망, 도전 할 수 있는 교육, 전시, 공연기획, 제작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기획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과 장애, 세상과의 소통, 나의 내면과의 화해를 통해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서 나를 찾고 감동과 눈물로 또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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