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를 데리고 신혼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왔다. 결혼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행복하냐고…. 나는 그 물음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만족한다고…. 나는 결혼을 통해서만 행복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도 나는 행복했다. 왜냐면 그 행복이란 내가 만족하면 되는 거니까.

결혼 전에도 나는 나름대로 만족했다. 지금은 그 만족의 모양이 약간 다를 뿐 예나 지금이나 나의 만족은 여전하다. 그러나 예전의 만족보다 지금의 만족이 더 배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면 내 삶의 영원한 팬이 옆에 있으니까.

부부란 서로에게 영원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 우리 남편은 나의 날카로운 부분도 둥글게 만들어주는 영혼의 조각가 같은 사람이다. 그는 나의 단점을 탓하기보다 나의 장점을 먼저 격려하는 사람이다. 그는 나의 잘못보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보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싸우려야 싸워지지 않는 부부다. 나는 그에게서 이러한 믿음을 느꼈기에 여기까지 왔다. 깨지기 쉬운 믿음이 아닌 견고한 믿음임을 나는 강하게 느꼈다. 바로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남편과 나는 앞으로도 영혼이 잘 들어맞는 그런 부부로 살아가고 싶다.

여러분, 우리 남편은 제 인생에 있어 변하지 않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영혼의 조각가입니다.

'주희 씨, 행복하세요?' '네, 만족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분위기와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것에 반감을 갖기 시작하면서 여성주의적인 의식이 싹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 차별은 비장애여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여성들은 비장애여성들이 겪는 차별보다 더한 몇 배의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제는 그 장애인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남아선호사상과 전근대적인 남존여비사상은 장애여성들에게 더 할 수 없는 억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장애여성들은 가정에서부터 소외되고 무시되고 그 존재가치를 상실당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여성도 이 땅에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단순한 여성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이 땅에 당당히 살아 숨쉬는 장애여성주의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장애여성주의적인 언어로서 표현하고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정한 장애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전반적인 장애인의 문제와 여성에 대한 문제도 함께 엮어나가겠습니다. 저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도와 틀을 거부하며 장애여성의 진정한 인권 실현을 위해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 http://www.wd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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