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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장애의 무서움, 희귀난치성질환 경험-⑦

첫 재활, 약 1분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희망과 절망 교차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7-05 14:57:57
이전 코줄을 통한 경관급식을 실패해보았기에 더욱 조심해서 급식량을 조절하여야 했다. 그럼에도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왔다. 오랫동안 빈 채로 운동하지 않고 있으며 독한 약물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장은 고농도의 환자식을 받아들이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어머니께서 꾀를 내어 몰래 미음을 만들어 물과 함께 관에 넣었고 당연히 이 모든 사실은 병원에 비밀로 하였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한참은 장을 길들이자, 제대로 경관 급식을 할 수 있었다. 의사분들도 아마도 모른체 해주셨던 것 같다. 분명히 아셨을 것이다. 병실에 밥 짓는 냄새가 나는데 어떻게 모르겠는가?

그렇게 안정이 되고 나니 진작 뱃줄을 연결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저혈압, 현기증, 영양부족, 전해질 부족, 콧줄 등으로 고생할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될 때쯤 어느 덫 벌써 12월이 되어있었다. 조금이지만 잠도 잘 수 있게 되었다.

12월이 되면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염증 수치도 가라앉고 영양공급도 잘되고 있으니 운동을 해야 했다. 하지만 3달 동안 다리를 거의 쓰지 않고 살았다. 그렇다고 아예 안 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물리치료사를 만났을 때 내 다리는 각목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물리치료사가 붙들고 세워준 제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고 제 다리는 쥐라도 난 것처럼 저려왔다.

갓 태어난 송아지처럼 후들거리는 다리, 그 느낌을 견디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도저히 다시 설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약 1분, 그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희망과 절망이 얼마나 여러번 교차했는지.

이것이 내가 평생에 처음 받아보게 된 재활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재활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절대, 그 드라마나 영화를 믿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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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신민섭 칼럼니스트 신민섭블로그 (raidu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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