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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 핑계가 될 수 없다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신인수 소장의 삶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4-09 15:49:28
소아마비 1급 장애인 신인수.

그의 부모님은 초등학교부터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입학시켰기 때문에 비장애인들과 어울려야만 했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주변에는 친구들이 없었다.

“왜 그럴까? 내가 먼저 다가가 볼까?”

어느 날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 먼저 말을 건네면 화를 내거나 불편해 하지 않겠나? 하는 선입견 때문에 친구들이 다가오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내가 먼저 나서서 이끌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때부터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먼저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주변으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구나. 내가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구나.”

어느 날부터 친구들은 그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잃어버렸었고 그가 도움을 청해야 그때 서야 인지를 하고 도와주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인해서 그가 받아놓은 자격증은 금은세공 2급 국가자격증부터 국가인권위원회 강사,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자격증, 특수아동지도사1급 등등… 최근에 받은 공공후견인 자격증까지 17개나 된다.

소아마비 1급 장애인으로서 그런 적극성과 열정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궁금했다.

그의 부모님은, 칠순과 환갑이 지나신 몇 년 전까지 새벽 3시면 일어나서 손수 차를 몰고 새벽 도매시장에서 야채를 구입하신 후 당신들의 일터인 소매시장으로 장사를 하러 다니셨다.

부모님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이셨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셨다.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된 자식에게,

“환경과 상황을 탓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것은 없다. 언제나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하며, 삶의 선장이 되어 당당히 키를 잡아야 한다.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이지 장애가 핑계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언제나 당당하게 살며 먼저 솔선수범해라.”라고 하시며 그를 세상에 던져 놓으셨다.

1970년대 말, 보행이 불가능한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을 일반학교에 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었던 시절이었다.

그는 어린 마음에도 평범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부모님의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장애인으로서 힘든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것이다.

그렇게 살자니 어찌 힘든 일이 없었겠는가.
천성이 착하다 보니 늘 사람들의 이야기나 마음을 너무 잘 믿었다.

그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여러 번 맡기도 했었는데 마음이 여리고 고지식해서 상대방이 본인을 속이거나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로 인해서 개인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겪기를 수없이 했다.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하여 다니기도 했는데 그도 결국 부당한 고용과 불이익, 회사의 횡포를 겪으며 급여도 받지 못하고 나와야만 했다.

그런저런 일들로 그가 사회에 첫발을 내 딛은 그 날부터 40이 될 때까지 17가지의 직업을 전전해야만 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장애인으로서 비록 부족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장애인단체에 뛰어들었다.

그곳이 대전장애인인권포럼이었고 열여덟 번째 직업이었다.
그에게 생활신조와 가치관이 있다. 그것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자!’

이 세상 모든 사람들과, 수많은 조직은 모두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내 한 몸 편하기 위해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술 먹고 고성방가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은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단다.

그가 꿈꾸는 세상, 그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그동안의 수없이 겪었던 어려움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에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자신의 삶이 두 아들에게도 보탬이 되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며 부모님의 아픈 마음에 백분의 일이나마 보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대전장애인인권포럼 부설 기관인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신인수 소장은 오늘도 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해서 인권현장으로 두 바퀴 휠체어에 몸을 싣고 마라톤 선수처럼 힘차게 달려간다.

그의 앞날에 순탄한 대로가 펼쳐지기를 빌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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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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