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유튜버 하개월씨가 작업하는 모습 ⓒ하개월

하개월씨는 유튜버다.

최근 우리나라는 유튜브 붐이 일어나서, 모두가 앞다투어 유튜브를 한다.

연예인마저도 크리에이터를 자칭하며 자신의 일상을 대중과 공유한다.

이런 풍토 가운데, 하개월씨는 유튜브를 시작한 지 조금 오래되었는데

그녀가 유튜버가 된 동기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

- 농인은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한다.

- 청인이 만난 어떤 한 농인의 행동이 곧 모든 농인에게 동일시된다.

이와 같은 농인에 대한 청인의 편견을 깨고자 하개월씨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유로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 언어인 구화로 한다.

하개월씨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농사회에 다양한 농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인터뷰하기도 하며 청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농인들의 이슈를 다룬다.

한번은 농인 53인의 영상이라고, 청인에게 많이 들은 말을 각자 발언하게 하기도 하였다.

하개월씨는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농인의 주체적인 삶을 외치고 있다. 이미 그 자신은 유튜브 활동으로 실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촬영 그리고 또 촬영, 하개월씨의 일상은 촬영으로 시작해서 편집으로 끝난다 ⓒ 하개월

내로라하는 인기 유튜버들은 유튜브만으로 수익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유튜브에만 매진한다.

그러나, 하개월씨는 다르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고 최근에야 대중에게 특히 농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상황이고, 자신의 삶과 생계를 위한 직장이 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 후 그리고 업로드를 할 영상을 편집한다. 자기 자신을 촬영하기도 하고, 다른 농인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모이는 자료가 만나 매주 영상을 한 개씩 업로드 한다.

하개월씨는 자신의 돈으로 인터뷰를 한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거나 선물을 주고, 편집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사비로 사기도 한다.

유튜브는 방송을 보면서 광고가 붙으면 시청자들이 그 광고를 볼 때마다 이익을 얻는 구조지만 하개월씨 입장에선 아직 그 효과는 미미하고 결국 개인 돈을 털어서 유튜브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즘 농인들 사이에선 하개월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녀의 행보에 대한 안티까지 늘었다.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게 잘못되었다고 돌을 던지기도 하다.

이처럼 유튜버로서의 행보가 녹록지만은 않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아직 그녀가 목표로 세웠던 일들이 만족하리만큼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편집에 매진하느냐 밤 열두 시 가깝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하개월.

자신의 시작으로 다른 농인들도 유튜브를 하게 되어 기분 좋다고 웃는 그녀.농인 유튜버 하개월을 응원한다.

- 유튜버 하개월 채널

https://www.youtube.com/hamont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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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나정 칼럼리스트
안녕하세요, 말 많은 농인 써나정입니다. 청각장애가 있고요. 초등학교때부터 보청기를 끼고 자랐습니다. 청인친구들과 함께 청인스럽게(?) 살다가 최근 농인친구들을 만나며 농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농인으로서의 정체성 키우기와 내가 만난 다른 농인 친구들 혹은 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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