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들'은 ‘장애학생 목소리가 들려’의 약칭이며, 대구대학교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이름이다.

이 모임은 지난해 8월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주관한 ‘장애학생과 함께 하는 창업캠프’에서 태동됐다. 처음에는 5명에서 출발해 지금은 20여 명의 회원을 둔 단체가 되었다.

'장목들'의 중심 인물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장목들'의 대표는 강경식(가정복지학과 3년, 25세, 지체장애 1급) 씨다. 그는 희귀성 질환으로 3살 때,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됐다.

동아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태영(청각장애 2급) 씨는 기획과 피피티 자료제작 업무를 맡고 있다. 박주영(청각장애 2급) 씨는 아이템 개발과 앱디자인 담당, 비장애인인 장대성 씨는 장애팀원의 활동보조와 재무관리를 맡고 있다. 홍보 담당 김미진 씨는 발표를 맡고 있으며, 청각장애인 친구들의 수화통역도 겸하고 있다.

'장목들'이 제안하고 개발한 아이템은 장애인의 저상버스 승·하차와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과 장치들이다.

2014년 조영길 교수가 연구한 ‘중증장애인의 저상버스 이용실태 및 요구분석’에 의하면,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이용함에 있어 문제점 항목들을 순위를 정하여 중복체크하게 하였더니 그 1위로 응답자의 52%가 저상버스 탑승시에 불편이 있다고 하였고, 운전기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것은 49%로 2위, 버스정류장 주변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것이 36%로 3위, 저상버스 운행정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35%를 차지해 4위를 차지했다.

저상버스 중증장애인 이용시 불편 사항 분석표(N=303) 조영길(2014). 출처 :「중증장애인의 저상버스 이용실태 및 요구 분석.

'장목들'이 이 조사결과에 주목해 해결방안이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알림장치를 고안하게 되었다.

그리고 '장목들' 대표가 어느 날 외출하였다가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저상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밤길이라 장애인을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계속 버스를 탑승할 수가 없었고, 막차가 끊겨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차로 돌아온 경험도 아이템 개발의 추진력이 되었다고 한다.

이 앱은 중증장애인들이 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중증 지체장애인들이 앱에 고유번호를 등록하게 하고, 저상버스와 정류소도 고유번호를 등록하게 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장애인이 기다리는 버스 번호를 입력하게 되면, 도착할 기사에게 장애인이 승차대기를 하고 있음을 미리 알려주게 된다. 장애인에게는 몇 분 후에 저상버스가 도착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탑승 후 도착할 정류장을 입력하면 운행 중인 버스의 현재 정류장과 경로도 알려주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장애인과 기사에게 알려주게 된다.

이러한 정보는 지체장애인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 등 다른 유형의 장애인에게도 매우 유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버스 내 방송의 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소음으로 인하여 정보를 정확하게 들을 수 없을 경우에 매우 편리할 것이다.

기사에게 정보를 주기 위하여 운전석 앞에 작은 신호등을 달게 되는데, 파랑, 주황, 빨강색 신호등으로 되어 있다. 파랑은 다다음 정류장, 주황은 다음 정류장, 빨강은 이번 정류장에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음을 표시한다. 빨강색 신호등은 정지를 의미하므로 장애인을 태우기 위해 멈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애인이 사용하는 앱의 이름은 ‘너의 곁으로’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승·하차를 할 경우 몇 분의 시간이 필요한데, 다른 버스 기사들에게 버스간의 간격이나 장시간 정차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하여 버스 뒤편 상단에 전광판을 설치하여 숭하차 중임을 알려주게 하였다.

이 앱으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수익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장목들'은 보건복지부가 매년 7천만원 정도의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법적 근거로는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인이 하는 사업 지원, 우수 보장구업체 지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아이템으로 대구대학교 링크사업단과 장애학생지원센터 주관의 창업캠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전국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해 12월 대구대학교에서 주관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를 수상하여 상금 400만원을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장애인 저상버스 알림 앱 ‘너의 곁으로’. ⓒ서인환

최근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폰 착한 앱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덴마크의 로보캣이 개발한 비영리 앱 '비마이아이즈(Be My Eyes)'는 화상통화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자원봉사자를 연결하여 길이나 글을 보는 데 눈을 빌려주는 앱이며, 불량 자원봉사자를 등록하는 기능도 있다.

영국 시각장애인 봉사단체(RLSB)가 개발한 앱 '웨이파인더(Wayfindr)'는 지하철역 안에서 시각장애인에게 이동경로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블루투스와 비콘을 이용하여 음성안내를 하는 것이다.

대구에 소재한 소니스트가 개발한 '커뮤니티 맵핑'은 시각장애인의 길 찾기 및 안전한 횡단보도 이용을 돕는다.

비장애인들이 신호등을 카메라로 찍어 사이트에 올리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시각장애인에게 신호등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다.

자료를 올려주는 감사의 뜻으로 GS25 편의점에 가면 할인 쿠폰도 주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일정 금액 기부가 되도록 설계를 하였으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참여에 대해 검토를 하기는 하였으나 포기한 사업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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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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