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차별의 현장
금산 인삼랜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장애인석 탁자를 보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2-02 14:10:01
새해를 맞이하는 1월 스타트를 열 때 전국장애인
차별철폐연대 단체 카톡방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
배려"라는 이름이 "또 다른
차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있다. 금산 인삼 랜드 고속도로 휴게소 안 식당에 장애인석 탁자이다.
이 식탁은 파란색 바탕에 장애인 마크 노약자, 임산부 마크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 도움의 손길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무도 모르는 체 사람들은 지나쳤을 것이다.
아직도 이 사회에서는
배려와
차별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이해심이 결려된
배려가 당사자에게는 또 다른
차별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식탁에 앉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글귀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다.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왜 이런 문구를 넣었는지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배려라는 말은 도와자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씀을 이야기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말이다.
아직도 이 사진 속 상황을
배려라 착각하는 사람들은 많다. 내 주위 비장애인들은 “이게 뭐 어때?”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장애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내가 감히 그들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런 식의 식탁은 필요 없다. 다만 우리가 도움을 청했을 때 외면하지만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줄 몰라서 외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겁내지 말고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들으면 들릴 것이고 그대로 도와주면 충분히 고마워 할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는 비장애인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사고로든 질병으로든. 만약 당신이 장애인이 되고 이 식탁에 앉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이 밑에 글은 내가 전국장애인
차별철페연대(전장연)에 올린 글이다
“도움의 손길은 이런 걸 만든 사람이 받아야 할 듯 싶습니다. 이런 걸 만들면 장애인 당사자들이 고마워 할 줄 알고 있나본데 그건 그들만의 착각!(이걸 만든 목적이 보여주기 식의
배려라면) 이런 걸 만들 돈 있으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나 내시죠. 당사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장애인 당사자는 수치심 느끼지요. 입장 바꿔 생각하면 모르나요? 생각 짧은 당신네들! 이 곳이 바로 인권침해 현장이랍니다.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21세기 시대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 아직도 이런
배려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 해 주고 싶다.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우린 모두 같은 사람이다 당신의 자녀나 친척이 도움을 청하면 응당 도와 줄 것이다 이웃이 도움을 청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과연 당신 주변에 장애인이 있고 그들이 도움을 청하면 그저 있는 그대로 도와주길 바란다.
"
배려"라는 책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다.
어느 맹인(법정용어 시각장애인)이 호롱불을 들고 밤길을 걷고 있다. 지나가는 행인이 그에게 묻는다. “눈도 보이지 않는데 호롱불을 왜 들고 댕기시오?“ 맹인 왈 ”이 호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을 위한 것이요. 이 호롱불이 있어야 나와 부딪히지 않을 것이지 않소.“
배려란 이런 것이다. 맹인의 호롱불처럼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이 사진은 어떤 느낌인가?
여러분들은 이 탁자에 앉을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앉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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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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