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척수장애인수례바퀴선교회 홈페이지에 "척수장애인은 정자 생성이 안되나요?"라는 제목의 상담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상담에 답변함과 더불어 남성척수장애인의 사정과 임신방법에 대하여 2009년 국립재활원 성재활세미나에서 이범석 국립재활원 재활병원부장의 발표자료 내용을 중심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척수장애가 있다고 해서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생식기관 자체는 장애를 입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척수신경과 자율신경의 손상으로 발기와 사정에 장애가 있다.

정자생성은 되지만 정자의 숫자와 운동성은 떨어진다. 원인은 반복적인 요로감염과 고환의 온도상승, 장기간 사정하지 않아서 생기는 정자의 정체 등이다.

또한, 척수장애인의 사정 능력은 사정 후 정액이 요도가 아닌 방광으로 올라가는 역행성 사정을 포함해도 20%정도라는 것이 각종 연구통계자료들에서 보여지고 있으며, 자연임신 확률은 10%미만으로 보고 있다.

척수장애인의 사정을 돕는 의학적인 방법에는 귀두부위에 진동 자극을 주어 사정을 유도하는 진동자극법과 직장 내에 전기자극봉을 삽입하여 사정을 유도하는 전기자극법이 있다.

또한, 교감신경자극제를 복용하면서 반복적인 전기자극법을 시행하면 정자의 숫자와 운동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정자를 얻을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방법으로 부고환이나 고환에서 정자흡입술을 이용하거나 부고환과 고환의 조직을 직접 채취하여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채취한 정자를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 조작기를 이용하여 한 개의 정자를 난자 세포 안으로 주사하는 난자 내 정자주입법의 방법으로 임신이 가능하다.

통계적으로 1회시술시 성공률은 25%, 전체적인 성공률은 약 60%로 비장애 불임환자들의 성공률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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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됐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음 인생을 고민하던 중 인터넷으로 장애인시설에 근무하던 한 여성을 만나 그곳에 있는 한 남성생활인과의 고민을 들어주다 호감을 느끼게 됐다. 거절당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장애인 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애인푸른아성 회원을 거쳐 활동가로 일했고, 프리랜서로 지체 및 발달장애와 중복되지 않는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강사이자 장애인 성 분야 활동가다. 현재는 장애인푸른아우성카페 운영자와 장애인성재활네트워크모임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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